한탄강을 따라 철원-포천-연천을 잇는 트레일 코스가 있는데 바로 '한탄강 주상절리길'이다. 걷기 코스는 추가로 개설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구라이길, 가마소길, 벼룻길, 멍우리길, 비둘기낭 순환 코스 등 5개가 있다.
이중 '구라이길'은 비둘기낭 폭포에서 시작해서 구라이골로 이어지는 총 4km의 걷기 코스로, 편도 1시간가량이 걸린다.
코스의 시작점인 비둘기낭 폭포는 영북면 대회산리에 위치한 현무암 침식 협곡으로 불무산에서 발원한 불무천의 말단부에 있다. '비둘기낭'이란 이름은 주변 지형이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들어간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수풀이 우거지고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아 마을 주민의 대피 시설, 군인들의 휴양지로 사용되다가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으며, 지금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특히 비둘기낭 폭포는 지질·지형학적으로 하식동굴, 협곡, 두부침식, 폭포 등 하천에 의한 침식 지형을 관찰할 수 있고 주상절리, 판상절리 등 다양한 지질구조도 확인할 수 있어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구라이골은 '굴바위'라고도 불리며 수풀이 우거지는 여름철에는 협곡이 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비둘기낭과 구라이골 모두 한탄강의 지천에 형성된 협곡으로, 그 모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구라이골 일대에 캠핑장도 있어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한탄강 댐 일대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조성했으며 한탄강 일대에서 다목적 광장, 저류 연못, 생태습지, 둘레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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