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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오너일가 "합심해 현안 해결"…경영권 갈등 일단락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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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던 한미약품그룹 오너가가 '합심'해 관련 현안을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당장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을 합쳐 8000억원이 넘는 자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우선은 갈등을 접고 눈앞에 닥친 문제부터 해결하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 오너일가 "합심해 현안 해결"…경영권 갈등 일단락될까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제공=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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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가족인 대주주 4인(▲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은 "'합심’하여 상속세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월 당시 그룹 경영을 장악했던 송영숙·임주현 모녀가 상속세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발표하면서 불거진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오너가 4인이 합치된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OCI와의 통합에 반대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소액주주들의 지지에 힘입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면서 분쟁이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임종훈 대표가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의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 체제를 송 회장의 해임을 통해 종식하면서 다시금 분쟁이 촉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지만 이번 '합심' 의사 공개 표명으로 분쟁 가능성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이들 오너 일가는 2020년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이 사망한 이후 임 회장의 보유 주식을 상속받으면서 5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부과받았다. 지난해까지 절반가량을 해결하고 현재 2644억원가량이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잔여 상속세를 해결하기 위한 오너 일가 지분 매각에 나서는 '오버행' 가능성이 끝없이 제기돼왔다. 다만 이들은 그동안은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왔다. 이들이 지금까지 받은 주담대는 총 5379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한 후 일부 지분 매각 등을 통한 투자 유치 시도를 이어왔지만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투자업계에서는 형제와 모녀 간의 갈등이 종식되지 않은 만큼 투자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또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과반의 지분 양도 또는 오너가 일가의 합치된 의사에 따른 지분 양도가 아니라면 언제든 분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투자 리스크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오너가 모두가 합심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자금 조달에도 한층 속도가 날 전망이다.


한미약품 오너일가 "합심해 현안 해결"…경영권 갈등 일단락될까

이날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 및 배당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함께 밝힌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오너 일가에 대한 '마진콜' 우려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진콜은 주식댐보대출 등에 있어 대상 담보의 가격이 설정된 기준 가격 아래로 하락할 경우 채권자가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추가로 '증거금'을 요구하는 행위를 뜻한다.



올해 3만9200원으로 시작한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5만6200원까지 치솟았다가 전날 종가 기준으로는 3만7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오너 일가가 받은 주담대 중 다수의 마진콜 가격은 3만원대 초반에 형성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사실상 담보 대출 대부분을 담보로 맡기면서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어 마진콜이 들어올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만큼 적극적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 마진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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