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이 강세다.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대형마트에 냉동김밥을 공급할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이 해외에서 불닭볶음면 인기를 바탕으로 '깜짝 실적'을 달성한 뒤 국내 식음료 업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외 수출 물량이 늘고 있는 식음료주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24일 오전 9시12분 우양은 전날보다 10.21% 오른 6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양은 올해 3분기부터 미국 대형마트에 냉동김밥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미국 대형 마트 3곳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는 상황으로, 자체브랜드(PB) 또는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납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7~8월에는 국내에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으로 대형마트에 냉동김밥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우양의 냉동김밥 월 생산능력(CAPA)은 120만개 수준으로 국내 2위 생산능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냉동김밥 연 매출 CAPA는 약 200억원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손 연구원은 "냉동김밥은 최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K-푸드 열풍을 선도하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 냉동김밥을 수출하는 기업은 3곳이며, 월 수출 물량은 약 200만~300만개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4월 냉동김밥의 수출 금액은 약 605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1.5% 급증한 수준"이라며 "K-푸드 인기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우양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170억원과 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4%, 669.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북미 코스트코에 납품했던 핫도그는 6개월 초도물량 소진 후, 오는 6월부터 월 오더 방식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며 " 하반기부터는 코스트코 외 미국 대형 마트로 핫도그 제품이 신규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후발주자임에도 부지 확보에 따른 투자 비용 절감으로 경쟁사 대비 효율적으로 생산 CAPA를 늘릴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냉동김밥을 생산하는 기업 중 유일한 상장사로서 수혜가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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