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네이버 노조 간담회 개최
네이버 지회장 "고용 불안, 기술 침탈 우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사태' 관련 간담회를 열고 네이버 노동조합 구성원의 목소리를 들었다. 네이버 노조 측은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경우에 국내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원식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는 21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일본 정부의 라인 강탈 시도가 이어지는 것은 용납하기 힘든 일"이라며 "참으로 참담하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면적인 노력을 앞장서서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라며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목소리를 듣고,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지키는 일에 윤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발언했다.
박주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매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네이버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한다"며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시면 그런 내용을 참고해서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라인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지자 운영사인 라인야후에 대해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행정지도 의견을 냈다. 현재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에 대해 50 대 50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오세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 겸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분 매각으로 인한 악영향'을 언급했다. 그는 "부당한 국가적 압박에 의해서 시작된 지분 매각은 통상적인 기준에 맞지 않고,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싸움으로 글로벌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인력들이 고용 불안에 빠질 수 있다"며 "이런 나쁜 선례가 지분 매각으로 귀결됐을 때 국내 IT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지회장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로 인해 네이버가 지분 매각을 고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래 여기(일본)에서 사업하기 쉽지 않다고 느낀 정도였을 텐데 아마도 행정지도가 불을 댕기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약 30분 동안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비공개 간담회 직후 박주민 위원장은 "(비공개 간담회 때) 네이버 경영진을 만나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조만간 경영진을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