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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람]팝업스토어 철거 현장만 다닌다…“버려진 자재 작품으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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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퍼니준 ‘팝업사이클링 아티스트’
“버려지고 남겨지는 것들에 주목해”
“홍보 좋지만…소비중심 사회 경종”

[내사람]팝업스토어 철거 현장만 다닌다…“버려진 자재 작품으로 승화” 퍼니준 작가(김완준씨). [사진제공=퍼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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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마다 팝업스토어를 열어서 홍보활동을 하는 건 좋지만 행사가 끝난 뒤 자재들이 모두 쓰레기로 배출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함께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버려지고, 남겨지고, 주목받지 못해서 쌓이는 물건들을 이용해서 또 다른 예술작품으로 재창조해내고 있습니다.”


한때 유통업계에서 잘나가는 ‘홍보맨’이었던 ‘퍼니준’ 작가(실명 김완준)는 지난해 20년 이상 경력의 직장인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팝업사이클링 아티스트’로서의 삶을 선언했다. 퍼니준 작가는 “팝업사이클링 아티스트란 버려진 팝업스토어의 전시물들을 예술작품으로 재창조하는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내사람]팝업스토어 철거 현장만 다닌다…“버려진 자재 작품으로 승화” '팝업사이클링 아티스트'인 퍼니준 작가(김완준씨)가 올해 1월 서울 명동에서 열린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개똥쑥' 라인 제품 홍보 팝업스토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그의 주 전시 무대는 도심 곳곳에 설치되는 중소·대기업들의 팝업스토어 철거 현장이다. 짧게는 하루~이틀에서 일주일, 한 달가량 전시하는 데에 사용되는 나무판자 등 각종 자재가 행사가 끝나면 모두 폐기 처분되는 데 그 양이 평균 1t에 달한다고 한다.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게 현실이라고 퍼니준 작가는 귀띔했다. 설치부터 철거까지 드는 비용이 최소 6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이라고도 했다.


퍼니준 작가는 “수많은 팝업스토어들이 행사 종료 후 바로 폐기되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면서 “각 행사 종료 이후에 남겨진 폐기물들을 폐기물이 아닌 새로운 전시회의 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팝업사이클링 개념을 만들고 전시회를 기획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사람]팝업스토어 철거 현장만 다닌다…“버려진 자재 작품으로 승화” 지난 1월 서울 명동에서 열린 미샤의 '개똥쑥' 라인 제품 홍보 팝업스토어에 전시돼 있던 조약돌 쿠션들. 사진=문혜원 기자
[내사람]팝업스토어 철거 현장만 다닌다…“버려진 자재 작품으로 승화” 퍼니준 작가가 올해 1월 서울 명동 미샤 '개똥쑥' 라인 제품 홍보 팝업스토어에 설치됐던 조약돌 쿠션들을 지난달 서울 중구 돈의문박물관마을로 옮겨와 이달 5일까지 ‘포레스트(FoRRest)'라는 이름의 설치미술로 재탄생시켰다. [사진제공=퍼니준]

그가 가장 최근 전시회를 진행한 건 화장품 브랜드 에이블씨엔씨 미샤의 서울 명동 ‘미샤 아일랜드’ 팝업스토어 행사였다. 올해 1월 미샤는 명동에서 ‘개똥쑥’ 라인의 신제품 출시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제품을 홍보했다. 이때 사용한 행사 자재들을 퍼니준 작가가 동료 아티스트들과 함께 서울시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로 옮겨와 지난달 6일부터 이달 5일까지 ‘포레스트(FoRRest)'라는 이름의 설치미술로 재탄생시켜 전시장을 구현해 냈다.


퍼니준 작가는 “만약 미샤 팝업스토어에서 사용된 자재들을 그대로 폐기했다면 1t 트럭 3~4대분은 나왔을 것”이라며 “폐기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 행사 종료 후 쓰레기 배출량을 줄였고, 대부분 재활용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포레스트 전시에는 지난 1월 미샤 팝업스토어에서 사용됐던 조약돌 쿠션, 인조 풀, 천막, 물결 LED 등의 자재들이 대부분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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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준 작가는 “단 며칠 동안 열리는 예쁜 팝업스토어를 쓰레기로 만드는 일은 죄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팝업사이클링 전시를 기획하면서 소비중심사회에 경종을 울릴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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