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퇴원하고 복직 신고까지 마쳐
부대원, 녹음 메시지 보내주는 등 응원해
육군 예비역 원사인 아버지를 이어 군인이 된 아들이 야간 훈련 중 쓰러져 가망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1%의 기적'으로 살아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페이스북 페이지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1%의 기적으로 둘째가 살아났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두 아들을 둔 예비역 원사 A씨는 "아들 중 둘째가 저를 따라 군인이 되겠다며 특전사에 입대해 1공수특전여단에서 중사 군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지난해 8월 새벽께 A씨는 둘째 아들 B씨가 근무하는 부대 대대장으로부터 급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B씨가 산속에서 야간 훈련을 하다 쓰러져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연락이었다. 이어 청천벽력 같은 말도 함께 들었다. B씨가 응급조치를 받았음에도 의식이 없다는 소식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재검사받은 결과 의료진은 A씨에게 "B씨가 자가호흡과 의식이 없는 상태로 뇌가 망가지고 다발성 장기 부전이 왔다"며 "생존확률이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의료진에 말에 절망했다. 하지만 A씨의 지인들이 도움을 손길을 내밀었다. 의무 사령부 위탁 환자 관리팀 관계자는 '아직 B씨가 젊고 군인정신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치료하자'며 의료진을 설득했다. 아울러 치료 과정에서 해당 조처가 이해가 안 될 때마다 의무사령부 위탁 환자 관리팀과 육군본부 환자지원팀이 이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응원과 노력 속에서 기적적으로 의식 회복해
B씨의 쾌유를 바라는 특수전사령부 1공수특전여단 동료들의 응원도 한몫했다. A씨는 "아이가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전임 여단장님과 현 여단장님, 여단 주임원사님과 전 부대원 등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면회가 30분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리 주위에서 항상 곁에 있어 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 외에도 부대원들은 녹음 메시지를 보내주는 등 정성을 쏟았다.
A씨는 "저도 군 생활을 35년 했지만 이런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었다"며 감동했다. 생존 확률 1%였던 B씨는 모두의 응원과 노력 속에서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뇌와 장기도 정상 상태로 되돌아왔고, 7개월 만에 퇴원하고 복직 신고까지 마쳤다. A씨는 "일각에선 자식을 또 군에 보내는데 불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는다"면서도 "최 중사가 입원해 있는 동안 의무사령부, 육군본부, 특수전사령부 1공수특전여단이 보여준 진정성 때문에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다시 한번 저의 아이가 1% 기적으로 살아 퇴원하고 복직까지 할 수 있게 도와준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아버님도 대단하시지만, 아드님, 국방부 및 부대원들도 정말 대단하고 멋지십니다", "와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군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합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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