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선체·고도화 AI 적용…2026년 개발 목표
HD현대가 미국의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와 공동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TENEBRIS)'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HD현대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인공지능 엑스포(AI EXPO)'에서 AI 기반 USV의 모형을 전시하고, 무인함정 분야 기술 역량을 알렸다고 9일 밝혔다.
양사가 공개한 정찰용 USV 테네브리스는 라틴어로 '어둠'이라는 뜻으로, 은밀하게 적진 인근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경하중량 14t, 전장 17m 규모에 고성능 선체와 고도화된 AI를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는 해상환경 변화에도 통신두절 등 성능저하 없이 언제, 어디서든 작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USV의 내항성능(耐航性能)과 항속거리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속력, 탑재중량을 높이고 스텔스 성능도 향상한다.
HD현대의 자율운항 및 함정 통합관리 시스템과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통한 '미션 오토노미(AI 기반 임무 자율화)'를 접목,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지난 4월 팔란티어와 USV 개발에 착수, 대한민국 해군이 발주한 '함탑재 무인수상정' 개념설계를 수주하는 등 국내외 무인함정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무인수상정 시장 규모는 2022년 9억 2000만달러에서 연평균 11.5% 성장해 2032년에는 2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행사에는 팔란티어를 비롯해 록히드마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방산 및 AI 기업과 미국 국가안보국, 에너지부, 공군, 해병대, 우주군 등 미국 안보 관련 주요 기관 150여 곳이 참가했다.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는 테네브리스 전시 현장을 방문, HD현대의 미래 무인함정 기술을 살폈다.
롭 이미그 팔란티어 방산 연구개발 총괄은 "팔란티어의 오랜 파트너인 HD현대와 협력을 방산 분야로 확장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AI 기술 역량을 무인 함정 분야에 적용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함정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무인수상정 분야를 방산 AI분야 톱-티어 기업인 팔란티어와 손잡고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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