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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충격?' 실적 뜯어보니, 신한·KB '선방'…우리는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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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당기순익 다섯 분기 만에 KB 웃돌아…'리딩금융' 탈환
이자이익·비이자이익 성장 견조…계열 금융사 실적 ↑
신한·KB·하나 당기순익 1조원 대 지켜…영업이익도 동반 상승
우리, 당기순익·영업익 작년 대비 모두 감소

'ELS 충격?' 실적 뜯어보니, 신한·KB '선방'…우리는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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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충격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익성을 달성한 반면 ELS 관련 충격이 거의 없었던 우리금융지주의 수익성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금융지주의 지배기업순이익(당기순이익) 감소 폭은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컸다.


이들 주요 금융지주의 수익성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그리고 계열 금융사들의 실적에 따라 엇갈렸다. KB금융과 신한금융 계열 금융사들의 실적은 대체로 개선된 반면 우리금융, 농협 계열 금융사들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2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8조6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1645억원 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 우리금융 순으로 많았다. KB금융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2조3554억원, 신한금융은 17.8% 늘어난 2조68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영업이익도 1조5631억원을 기록하며 2.9% 개선됐다. 반면 농협금융은 전년 대비 1.1% 줄어든 1조4804억원, 우리금융은 8.2% 줄어든 1조1492억원으로 부진했다.


영업이익 증가에 이자이익이 크게 기여했다. 5대 금융지주의 총 이자이익은 약 12조5911억원으로 지난해 11조8213억원 대비 6.5% 늘었다. KB금융이 가장 큰 폭인 11.6% 증가했고 신한금융(9.4%), 농협금융(8.7%), 하나금융(2.1%)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만 후퇴한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주요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에 따른 비용 인식으로 16% 넘게 급감했다.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8802억원으로 작년 5조8593억원 대비 16.7% 줄었다. 다만 ELS 관련 충당부채로 인한 '착시 효과를' 고려하면 5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약 6조5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을 웃돈다. 지주사 ELS 관련 충당부채 인식 규모는 KB금융이 862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이 2740억원, 하나금융이 1799억원, 우리금융이 75억원, 농협 금융이 3416억원 등으로 1조6650억원에 달했다.


'ELS 충격?' 실적 뜯어보니, 신한·KB '선방'…우리는 '역성장'

신한금융에 '리딩 금융' 타이틀 내준 KB금융


1분기 주요 금융지주 실적 발표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한금융이 당기순이익 지표에서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에 복귀했다는 점이다. 2022년 3분기 이후 다섯 분기만으로 신한금융은 KB금융보다 약 2700억원 많은 1조3215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도 KB금융을 7%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타이틀 회복의 배경에 KB금융에 비해 ELS 관련 충당부채 충격이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던 점이 있지만, 이자부문은 물론 비이자부분에서 고루 선전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9.4% 증가하며 2조8159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원화대출 자산이 2.7% 늘었고, 순이자마진(NIM)도 분기 중 3bp(1bp=0.01%) 상승한 결과다. 그룹 기준으로 NIM은 지난해 1.94%에서 올해 1분기 2.00%로 반등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보험이익과 수수료 이익이 각각 21.4%, 16.6%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0.3% 늘어난 1조25억원을 달성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했으나 신용카드, 증권거래, 투자금융(IB) 수수료 이익이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보험이익은 단기납 종신보험 영업 활성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6.8% 상회했다"면서 "ELS 배상액,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과 해외부동산 감액손실 1400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준수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신한은행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지만, KB금융의 실적도 견조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이 10% 이상 개선된 가운데 순이자이익은 11.6%, 순수수료이익도 8.3%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룹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의 결실로 양호한 수수료 이익을 달성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 5929억원 수준으로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수수료이익과 낮은 경상 대손비용 그리고 기대보다 양호한 특이요인에 의해 당기순이익이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1조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KB 등과 함께 당기순이익 1조원대를 달성했으나 영업이익 증가율은 3.0%에 그쳤다. ELS 관련 충당부채는 KB금융, 신한금융, 농협금융보다 적었지만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손실 813억원이 당기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LS 배상 영향 미미했던 우리금융은 '부진'…영업익·순익 '역성장'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ELS 손실 배상 부담이 미미한 수준인 우리금융의 실적은 저조했다. 우리금융이 반영한 충당부채는 75억원에 불과했으나 당기순이익은 8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8% 넘게 감소해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부진했다.


이자이익은 NIM 개선 덕에 성장세 기록한 KB금융과 신한금융과 달리 0.9% 역성장했다. 비이자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7% 늘었지만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계열 금융사별로 살펴보면 그룹 내 80%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은행이 영업이익이 일 년 새 5.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8.4% 감소했다. 여기에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 증감률은 전년 대비 -36.6%, 우리금융캐피탈은 -15.4%를 기록했다. 우리종합금융만 당기순이익이 80억원에서 130억원으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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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도 우리은행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영업이익 1조4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역성장했고, ELS 충당부채를 반영한 당기순이익도 6512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폭(-31.2%)으로 감소했다. 농협은행이 5%대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농협생명(-27.5%), 농협손해보험(-22.3%) 등 나머지 주요 계열 금융사들의 실적이 그룹 성장세에 발목을 잡았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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