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만화가협회는 올해의 여성만화가작품상에 산호 작가의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상은 2023년 한국여성만화가협회에 의해 신설됐다. 제1회 여성만화가작품상은 정해나 작가의 '요나단의 목소리'가 수상했다.
올해 수상작인 산호 작가의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는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사람과 달리, 죽으면 더 큰 자연환경이 되는 여성, 작중 마녀로 대표되는 이들의 서사를 그렸다. 이를 통해 작가는 여성이 치열하게 삶에 이어 죽음조차 살아가는 존재임을 이야기한다.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로 위기를 맞은 세상 속에 살아가는 마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사랑하는 존재들이 파괴되고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는 저릿한 마음으로 끝나지 않는 계절을 나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거대한 파괴의 흐름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무력감과 죄책감이 마음을 병들게 하지만 "세상에는 산 것보다 살아남은 것이 더 많으니 우리는 서로를 돌봐야 한다고"고 책은 말한다.
작품은 이러한 판타지적 설정과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일상을 연결하고, 독자의 이입을 끌어낸 점에서 아주 훌륭한 수작이라는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았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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