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뉴스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방문 차량 행렬…경호원 탄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량 행렬 가운데 일본 도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새로 목격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26일(현지시간) 북한 조선중앙TV에 방영된 전날 김 위원장의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방문 영상을 분석한 결과 도요타 랜드크루저 300이 있었다고 전했다. 차량 행렬 총 18대 중 6대였으며 브랜드 로고가 제거되고 경광등이 부착된 상태였다.
매체는 이에 대해 북한이 2017년 이후 운송수단의 대북 이전을 금지한 유엔 제재를 우회하고 있다는 최신 증거라고 설명했다.
랜드크루저는 2021년부터 생산된 도요타 J300 시리즈의 하나로, 대당 가격이 8만달러(약 1억1000만원)부터 시작된다.
NK뉴스는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2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김일정군사종합대학을 방문할 때 북측이 경호원들을 수송하기 위해 도요타 차량을 동원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에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GLS 600 SUV 2대, 렉서스 LX SUV 2대, 미국 포드의 트랜짓 밴 2대, 구형 메르세데스 세단 5대 등이 확인됐다고도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고급 차량 아우루스를 선물로 받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양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주택) 준공식에 이 차를 타고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직접 끊었다.
NK뉴스는 북한이 외제 차를 어떻게 수입했는지 불분명하지만 김 위원장은 대북 제재를 회피해 대형 품목을 수입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무기와 관련 생산 장비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활동 종료에 따라 미국이 대북제재 이행 감시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데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김은철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지난 10여년간 유엔에서 대조선 제재 결의 이행 감시에 종사해온 불법적 존재가 조락될 위기에 처하게 되자 미국이 거덜이 난 제재 압박 구도의 파구를 메꾸어보려고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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