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모터쇼 가보니
레이쥔, 현장서 판매 전략 발표
"SU7, 출시 28만에 7만5723대 주문"
"테슬라 외에 우리보다 더 좋은 차는 없는 것 같네요."
25일 베이징국제자동차전람회(베이징모터쇼)가 개최된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중심 순이관. 샤오미의 창업자 레이쥔 회장이 자사 부스에서 첫 전기차 SU7(쑤치)를 선보이며 농담을 던지자 좌중의 환호가 쏟아졌다. 이날 전기차 브랜드로는 처음 국제 모터쇼에 데뷔한 샤오미의 전시 부스는 언론과 샤오미 팬(미펀·米粉)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레이 회장은 이날 지난달 28일 출시한 SU7의 현재까지 성과와 향후 목표를 직접 밝혔다. 그는 "지난 20일까지 SU7의 누적 주문량이 7만여대에 달했고, 그 이후 테슬라가 가격을 1만4000위안(약 265만원) 인하하고, 업계 딜러들이 차량 판매를 중단하는 등 여러 일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그 이후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6000대 가까이 주문량이 추가로 늘어 출시 28일만인 25일 누적 주문량이 7만5723대에 달했고, 인도된 차량은 5781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진행된 투자자 총회에서 올해 인도 목표가 10만대 수준이며, 이달 말 시작하겠다고 했던 SU7 맥스 버전의 인도를 지난 18일로 앞당겼다고 밝힌 바 있다.
레이 회장은 "샤오미 전기차 출시 후 여러 혹독한 시험대에 올라야 했고, 날마다 겁이 났다"면서도 "그러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자,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는 만들기 힘들지만, 성공은 분명 멋지다"면서 "테슬라 외에는 저희(SU7)보다 좋은 차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6월까지 인도 목표는 1만대로, 신흥 업계 가운데에서는 기록을 경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샤오미 모터스의 목표는 15~20년의 노력을 거쳐 세계 5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가 되는 것"이라면서 테슬라의 최근 인적 구조조정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샤오미에 합류해 인생의 꿈을 이루고, 위대한 시대를 함께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채용 의지를 밝혔다.
샤오미에 따르면 이 회사는 향후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출시할 예정이며, 준프리미엄급인 SU7 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저가형 모델도 출시를 계획 중이다. 두 번째 신차인 SUV 차량은 2025년 상반기 출시될 전망이며, 저가형 모델의 가격은 15만위안 안팎의 가격에 2026년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막해 다음 달 4일까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자동차(New Era, New Cars)'를 주제로 진행되는 베이징모터쇼에는 전 세계 자동차 업체1500곳이 참가해 신규모델 278종과 콘셉트카 41종을 출품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MINI, 아우디, 폭스바겐, 폴스타,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포드, 상하이자동차(SAIC)-GM(쉐보레, 캐딜락), 링컨,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등 글로벌 업체와 중국 비야디(BYD), 지리, 리샹, 창안, 샤오미 등 현지 업체가 참여한다.
한국 기업으로는 현대&베이징현대, 기아, 제네시스가 각각 부스를 열어 '디 올 뉴 싼타페', 전기차 '아이오닉5 N', 소형 SUV '쏘넷', 프리미엄 브랜드 'G80 FL' 전동화 모델 등을 선보였다. 미국 테슬라는 참여하지 않았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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