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강진군의회, 의장 견제 위한 묻지 마 예산심의 논란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의회사무과 본예산 반토막에 이어 추경예산 99% 삭감

복사 용지 구매할 예산마저 삭감, 군의회 주요 기능 사실상 전면 마비

의장 사비로 관용차 주유비 충당, 출장 시 직원 차량 운행 출장비조차 없어

전남 강진군의회가 지난해 의회사무과 2024년도 본예산을 반토막 내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군의원들이 이번에는 의회사무과 추가경정예산에 묻지 마 삭감을 자행하며 지역사회의 뭇매를 맞고 있다.


24일 군의회에 따르면 군의원들은 지난 23일 개회된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집행부에서 요구한 추경예산은 0.26%에 해당하는 2억 7500만원을 삭감했지만, 지난해 본예산 심의에서 삭감된 예산을 재요구한 의회사무과 예산은 5억 8400만원 중 99%에 해당하는 5억7500만원을 삭감 처리했다.


지난해 2024년도 본예산 심사에서도 집행부 예산은 0.5% 삭감했지만, 의회사무과 예산은 전체 9억 7000만원 중 51%에 해당하는 5억원을 대폭 삭감하면서도 삭감 조서에 삭감 이유 한 줄 명시 되지 않아, 의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군의장을 견제하기 위한 저격 삭감이라는 의심을 산 적이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다시 열려, 몇 명의 의원들이 의회사무과의 예산을 일부 편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으나, 수포로 돌아갔고, 집행부 예산 3건 1억 8800만원만 되살아났다.


강진군의회, 의장 견제 위한 묻지 마 예산심의 논란 강진군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진군의회]
AD

또한 예산심의 과정 중 어떻게든 의회의 기능을 정상화해 보고자 노두섭 의원 대표 발의로 수정안이 발의되기도 했으나, 표결 결과 4:4로 부결됐으며, 예결특위 추경안은 찬성 6, 반대 2로 가결됐다.


군의회의 예산 심의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의원들 간의 갈등으로 인해 의회 업무 진행에 있어 필요한 예산이 전액 삭감돼 당장 복사 용지 마저 구매할 예산이 없는 등 의회사무과 직원의 업무마저 중단될 정도로 의회의 기능이 마비된 것에서 비롯된다.


아울러 관용차 운행을 위한 유류비 예산도 삭감돼 의장 개인 돈으로 주유비를 충당하고 있으며, 현장 수행 등 출장 시 직원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마저도 출장비조차 주지 못할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예산특위 현장답사 때 의정 업무용 관용 차량을 세워두고 의회사무과 직원들의 개인차로 의원들이 이동해 군민으로부터 의원 갑질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고 있다.


의회사무과 관계자는 “신문 구독료, 광고비 등이 전액 삭감돼, 매년 축제마다 지역 언론사에 실시 해 왔던 의회 광고도 전혀 하지 못하는 실정이며, 복사 용지, 잉크 등 소모품 구입을 위한 사무관리비도 대부분 삭감돼 의회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회기 및 의원 관련 예산뿐만 아니라 직원 교육비, 출장비도 삭감됐다”며 “의회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경비라도 반영하기 위해 의원들과 여러 차례 만나 설득하려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군의원들의 이러한 예산심의를 두고 군의장이 강조한 ‘소통’과 ‘홍보’와 관련된 예산이 주로 삭감된 점과 허위 제보로 인한 언론사 대응 소송비용까지 삭감된 점을 들어 예산을 볼모로 군의장의 손과 발을 묶고 의회사무과 직원 길들이기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수정안을 대표 발의 했던 노두섭 의원은 “명분과 논리가 없는 의회사무과 예산삭감은 군민들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개인적인 감정에 휘둘린 명분 없는 권한의 행사는 민주주의를 빙자한 횡포일 뿐이다”고 비난했다.


김보미 의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추경 예산안 심사로, 우리 의회는 자승자박에서 벗어날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렸고 의회의 역할과 기능 정상화도 물거품이 됐다”며 “의원들은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군민의 대변자이자 공인으로서, 공익을 위해, 또 군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펼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AD

군민들은 군수와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의회가, 비뚤어진 잣대로 의장과 의회사무과만을 견제하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지역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just844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4.2413:45
    홍준표 "내가 '빅1'되면 대선 판도 바뀐다"
    홍준표 "내가 '빅1'되면 대선 판도 바뀐다"

    "새로운 나라 만드는 것이 마지막 정치적 소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건국 시대와 조국 근대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지나 선진대국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 마지막 정치적 소임"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경선을 통해 '빅1(대선 최종 후보)'이 되면 본선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

  • 25.04.2410:40
    홍준표 "'빅1'되면 판도 바뀐다…선진대국이 마지막 소임"
    홍준표 "'빅1'되면 판도 바뀐다…선진대국이 마지막 소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건국 시대와 조국 근대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지나 선진대국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 마지막 정치적 소임"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경선을 통해 '빅1(대선 최종 후보)'이 되면 본선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와

  • 25.04.2313:51
    김경수 "압도적 정권교체 가능한 경선 만들겠다"
    김경수 "압도적 정권교체 가능한 경선 만들겠다"

    "통합의 리더십이 내 경쟁력"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대통령을 꿈꾸는 다른 경쟁자와 비교할 때 "한국 현실에 맞게 국민통합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전 지사는 "압도적인 정권 교체가 가능한 경선으로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일 오후 9시, 영남권 순회 경선을 마치고 상경한 뒤 서울역 인근 회의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

  • 25.04.2313:22
    김경수 "통합 리더십 강점…압도적 정권교체 가능한 경선 만들겠다"
    김경수 "통합 리더십 강점…압도적 정권교체 가능한 경선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대통령을 꿈꾸는 다른 경쟁자와 비교할 때 "한국 현실에 맞게 국민통합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전 지사는 "압도적인 정권 교체가 가능한 경선으로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일 오후 9시, 영남권 순회 경선을 마치고 상경한 뒤 서울역 인근 회의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대

  • 25.04.2215:00
    김재연 “압도적 정권교체…후보 단일화 열려 있어”
    김재연 “압도적 정권교체…후보 단일화 열려 있어”

    진보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김재연 대표는 21일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가장 중요한 전제는 내란 세력의 재집권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진보당은 민주당, 조국혁신당, 정의당 등과 함께 하길 바란다"며 "원외 정당과 시민사회에도 진정성 있는 연대 제안을 하고

  • 25.04.2207:20
    '1367억' 부동산 없어도 재산 1위 안철수, 강남 아파트 김동연·한동훈·홍준표[AK라디오]
    '1367억' 부동산 없어도 재산 1위 안철수, 강남 아파트 김동연·한동훈·홍준표[AK라디오]

    편집자주대선이 본격화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한창 경선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5월 3일 후보를 결정하고, 민주당은 이르면 이달 27일 후보를 결정한다. 대선주자들의 다양한 면모를 알아보기 위해 ①대선주자와 종교 ②대선주자와 병역에 이어 ③대선주자와 재산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가 대선주자들의 재산을 분석한 결과 대선 후보들의 재산은 대부분 아파트와 예금으로 구성돼 있었다

  • 25.04.2107:20
    유종일 "이재명 '성장 전략 짜 달라' 전화"
    유종일 "이재명 '성장 전략 짜 달라' 전화"

    유종일 '성장과 통합' 상임공동대표가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지난 18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2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 대표는 "시장 원리를 거스르면 목표 달성도 못 하고 부작용만 커진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원자력은 꼭 필요하다. 가급적 빨리 신규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연공서열제를 개혁해야 정년

  • 25.04.1807:39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국회의원이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희망과 대안 포럼' 이사장이기도 한 양 전 의원은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며 "제3세력 태동 가능성은 사그라들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누가 정권을 잡든 대선 이후 경제적 불평등 등에 대한 깊은 통합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17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중

  • 25.04.1308:00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조만간 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내용으로,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머스크도 떠날 시점이 올 것이다. 아마 몇 달 후가 될 것 같다"라고 발언하면서 머스크의 조기 사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머스크가 이탈리아 극

  • 25.04.1207:00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초기 고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전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며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앞세운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후퇴를 거듭하면서 자국 국경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초기에는 무인기(드론)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던 북한군이 짧은기간 내에 드론 대응 전술을 익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