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유세 2021년의 절반 수준 추정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폐지 추진 영향
전국에서 공시 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의 소유주는 올해 부동산 보유세를 2021년의 절반 수준인 2억원가량 납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우병탁 신한은행 압구정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이 올해 공시가격 공개안을 토대로 모의 계산한 결과,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 407.71㎡ 소유주는 보유세를 1억9441만원 낼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는 만 60세 미만, 만 5년 미만 보유로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세액공제가 없을 때를 가정해 재산세·지방교육세가 4500만원, 종합부동산세·농어촌특별세가 1억4941만원으로 계산한 수치다. 다주택 여부에 따라 실제 보유세는 달라질 수 있다. 이 더펜트하우스 청담에는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와 가수 아이유, 입시학원 수학 '일타강사' 현우진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꼭대기 층인 19~20층(복층)에 자리 잡은 더펜트하우스 청담 전용면적 407.71㎡의 올해 공시가격은 1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6000만원 올랐다. 이 때문에 지난해보다 보유세가 1081만원(6.2%) 오르지만 3억5699만원이었던 2021년보다는 46%가량 적다. 2021년은 정부가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이 도입된 첫해였다. 이 아파트 407.71㎡ 보유세는 2020년 31%, 2021년 30% 연달아 올랐다가 2022년 54%, 지난해 3%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공시가격 전국 2위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청담 464.11㎡(128억6000만원) 소유주의 올해 보유세는 1억3968만원으로 추정됐다. 이곳 역시 지난해보다 5.5%(687만원) 올랐으나 2021년 추정 보유세인 2억4522만원보다는 43% 감소했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에테르노청담은 가수 아이유, 배우 송중기가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올해 공시가격이 106억7000만원으로 전국 3위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244.72㎡ 소유주의 올해 보유세는 1억40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5.3% 오를 전망이다. 공시가격이 1년 새 9억6600만원(6.2%) 상승하면서 다른 고가 아파트보다 보유세 상승 폭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공시가격 7위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271.83㎡(77억6900만원)와 9위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34.8㎡(74억9800만원)의 올해 보유세는 20% 이상 높아질 거라는 모의 계산이 나왔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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