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실책에 무너진 류현진…복귀전서 3⅔이닝 5실점 후 강판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뉴스듣기 글자크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2년 만에 복귀한 KBO리그 마운드에서 4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류현진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개막전 LG와 원정경기에서 제구 난조를 보이며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탈삼진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류현진이 KBO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삼진을 잡지 못한 건 2007년 9월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2만3750명의 만원 관중 앞에 선 류현진은 1회말 첫 이닝을 단 9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실책에 무너진 류현진…복귀전서 3⅔이닝 5실점 후 강판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한화의 LG의 경기. 현진이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직전인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AD

그는 첫 타자인 박해민을 상대로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44㎞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류현진은 후속 타자 홍창기도 범타 처리했다. 이번에도 145㎞ 직구로 홍창기를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유격수 하주석의 송구가 살짝 높았지만, 1루수 채은성이 잘 잡아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류현진은 김현수마저 공 2개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손쉽게 첫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2회였다. 류현진은 제구가 흔들렸다. 1, 2, 3구가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외면했고, 풀카운트에서 7구째 직구가 볼로 판정됐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문보경을 우익수 뜬 공으로 막았으나 이후 난타당했다.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 문성주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문성주의 타구는 유격수 하주석이 슬라이딩으로 잡아내 간신히 장타가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신민재에게 가운데 몰린 직구를 던졌고,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1-2로 추격한 3회말 1사에서 김현수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그는 시속 99㎞ 저속 커브를 던지는 등 김현수의 타격 타이밍을 뺏으려 노력했으나 번번이 공이 존을 벗어났다. 힘든 상황이었으나 류현진은 오스틴 딘과 오지환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2-2로 맞선 4회는 악몽 같았다. 류현진은 문보경과 박동원을 연속 범타로 유도해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문성주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수 문현빈이 가랑이 사이로 흘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류현진은 크게 흔들렸다. 류현진은 박해민에게 중전 적시타, 홍창기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 김현수에게 좌전 안타를 연이어 얻어맞았다.


한화 벤치는 더 기다리지 못했다. 2사 1, 3루에서 류현진을 이태양으로 교체했다. 류현진은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화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류현진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냈으나, 류현진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 이후 4188일 만에 KBO리그 투수판을 밟았다. 그는 총 86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45개), 커브(18개), 체인지업(14개), 컷패스트볼(9개) 등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를 찍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