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좌석서 빈대 발견했다는 글 다수 올라와
지난해 일본내 빈대 상담 1987년 이후 최다
일본에서 빈대가 확산하면서 빈대를 피하기 위한 버그 지도가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HK01은 일본에서 빈대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한 일본 누리꾼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얼마 전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내와 도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좌석에서 빈대로 의심되는 곤충을 발견했다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일본 누리꾼 A씨는 얼마 전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내와 도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좌석에서 빈대로 의심되는 곤충을 발견했다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사진출처=X(옛 트위터)]
A씨는 "우에노역에서 우츠노미야 역까지 이동 중이었는데 좌석 위에 빈대 같은 벌레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는 길이가 약 5mm 정도였다. 우리 모두 당황하고 무서워서 바로 좌석에서 일어났다"라고 설명했다. A씨와 아내는 이 같은 사실을 역무원에게 알리고 잡은 빈대를 건넨 후 집에 돌아와 즉시 옷을 소독하고 짐을 폐기했다고 전했다.
A씨가 공유한 사진 속에는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가 보인다. 최근 SNS에는 A씨 외에도 다른 도쿄 지하철 노선의 좌석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시민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HK01은 JR 우츠노미야대 라인 외에도 우에노 도쿄 라인, 쇼는 신주쿠 라인, 다카사키 라인, 도카이도 본선 등에서 빈대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빈대가 발견된 노선은 시민뿐만 아니라 여행객도 자주 이용하는 노선이다. 이처럼 빈대가 기승을 부리자 일본 누리꾼들은 '베드버그 지도(BEDBUGS MAP JAPAN)'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이 지도에는 빈대가 발견된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가 표시돼 있다. 여기에는 인기 관광지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의 호텔, 오사카 덴마바시의 호텔 등 인기 호텔이 다수 포함돼 있다.
지도에 언급된 호텔은 황급히 깨끗이 청소했다고 해명했다.
일본 내 빈대 문제 심각…여행 시 주의해야
앞서 지난해 12월께 NHK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도쿄의 해충 방제업자 등으로 구성된 '도쿄도 페스트컨트롤협회'에 접수된 빈대 상담 건수는 306건에 달해 지난해 전체 빈대 상담 건수인 246건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2017년의 연간 120건과 비교하면 거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연간 기록이 남아있는 1987년 이후 최다 건수다. 살충제 제조사인 어스제약도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빈대 상담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사카의 2023년 빈대 상담 또한 307건으로 2022년과 비교해 약 5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하철에서 빈대가 출몰해 지하철 회사 측이 전동차 1380대를 전량 소독했다. 일본의 빈대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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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는 5㎜ 크기의 야행성 생물로, 낮에는 가구 사이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 사람을 문다. 집안 곳곳에 수백 개의 알을 낳는 강한 번식력을 가지고 있어 퇴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빈대에게 물리면 가려움증과 알레르기 증상, 피부가 부푸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약 빈대에 물렸다면 얇은 수건으로 감싼 얼음팩으로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의사의 권고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빈대가 옷에서 발견됐다면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의 뜨거운 열풍을 두 시간 이상 쬐어줘야 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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