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안산 지켜달라" 불매운동 조짐…양궁협회에는 1400건 민원폭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7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양궁 선수 안산, '매국노' 발언 논란에 사과
후폭풍 여전…업체 대표 "누굴 위한 싸움"
일부 누리꾼, 대표 비난하며 불매 움직임

일본어로 된 전광판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매국노'라고 발언한 양궁 선수 안산이 공개적으로 사과한 가운데,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피해를 본 일식집 대표에 대해 무분별한 비난이 이어지는 한편, 해당 일식집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어 논란이다.


"안산 지켜달라" 불매운동 조짐…양궁협회에는 1400건 민원폭주 양궁 국가대표 출신 안산 선수. [출처=연합뉴스]
AD

21일 엑스(X·트위터) 등에서는 안산이 앞서 매국노라며 저격한 일식집 '스페샬나이트'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 누리꾼은 해당 업체에 대해 “일본식 발음을 한국식 발음으로 수정해서 상호로 정했다”며 “불매에 동참해달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안산 선수 사과문 쓰게 만든 매국 기업 오늘부터 불매한다", "지점이 많던데 전부 불매하라", "내 주변 사람들도 아무도 안 가길 바란다", "이런 자영업자들은 망해야 한다", "안산 사과문 본 사람들은 불매에 동참해달라"라며 동조했다.


"안산 지켜달라" 불매운동 조짐…양궁협회에는 1400건 민원폭주 [이미지출처=엑스 캡처]

이들은 ‘국가대표 선수를 향한 테러로부터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민원 촉구' 포스터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포스터는 지난 2021년 안산이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일각에서 '페미 논란'을 조장하자 팬들이 제작한 것인데, 이번 사태를 맞아 재활용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시된 민원 내용은 ▲선수를 사과하게 하지 말라 ▲절대 반응해주지 말라 ▲도를 넘는 비난에 대해 강경하게 선수를 보호해달라 등이다.


이에 팬들은 포스터에 적힌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 민원성 게시글을 작성하고, 전화를 걸어 선수 보호를 위한 조처를 촉구하고 있다. '매국노' 논란이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양궁협회 게시판에는 1400개 이상 게시글이 게재된 것으로 파악된다.


'매국노' 발언 후폭풍…안산 사과에도 피해 호소

"안산 지켜달라" 불매운동 조짐…양궁협회에는 1400건 민원폭주 [이미지출처=안산 인스타그램 캡처]

안산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국제선 출발’이라고 적힌 일본어 간판을 올리며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 이 전광판은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한 쇼핑몰의 일본 테마 거리 입구 장식을 위해 설치된 조형물이었다. 이에 이튿날 '스페샬나이트'의 대표 권순호 씨가 “(매국노) 논란으로 인해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곧장 파장이 일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일본어로 적힌 간판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더 많다", "안산 응원한다"라는 의견과 "일식당 가면 다 매국노인가" "안산이 과한 표현을 쓴 것이 경솔했다"라는 의견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정치권에서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사진 한장에 매국노 친일파가 된 대표님. 연락해주시면 제가 돕겠다"는 글을 올리고, 한 자영업자 단체는 "선량한 자영업자 전체를 모욕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20일 안산은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모든 분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다”며 사과했다.



이날 권 씨는 "선수님 또한 지금 몹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이라면서도 "파생되는 루머와 갑론을박은 누굴 위한 싸움인가"라고 호소했다. 그는 "자식을 향해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을 보는 부모님의 마음을 제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나. 친일파의 후손이 운영하는 매국 브랜드가 된 것에 이어, 제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접한 제 사람들의 마음은 또 어땠을까"라고 논란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