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에 출산하니 좋아요" 장점만 얘기했는데…수 천개 악플세례 왜?

초산 연령 32세…"23세에 출산했다" 영상 화제
비판·비하 없었지만…2000개 넘는 악플 달려

초산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대에 출산하면 좋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여성이 악플(악성 댓글) 세례를 받고 있다.

20대에 출산을 하면 좋은 점을 소개하는 여성 인플루언서. [사진=SNS 갈무리]

13일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대에 출산하면 좋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린 A씨와 관련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게시물은 조회수 80만회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A씨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자신이 23살에 출산을 했음을 밝히며 어린 나이에 출산하면 좋은 점 20가지를 열거했다.

A씨가 언급한 20가지 이점을 들여다보면, ▲출산 후 회복이 빠르다 ▲아이가 건강하다 ▲육아를 할 충분한 체력이 있다 ▲인생에 목표가 생긴다 ▲친구들이 출산한 것을 신기해해서 자주 놀러 오고 아이를 잘 봐준다 ▲강한 책임감이 생긴다 ▲초반에는 힘들어도 나중에는 편하다 등이다.

영상에는 다른 사람을 비판·비하하는 부정적인 내용은 전혀 담기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영상에는 2000개가 넘는 악플이 달렸다. 악성 댓글을 다는 주된 원인은 '편견을 조장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A씨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은 "아이를 늦게 낳으면 안 좋다고 말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 "20대에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못 누려서 정신승리 하는 것 같다", "딸이 20대에 애 낳는다고 하면 반대할 거면서", "아이를 늦게 낳든, 이르게 낳든 무슨 상관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B씨는 "장점을 줄줄이 나열하고 인정받으려 하는 것을 보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몇몇 누리꾼은 "요즘같이 출산율이 낮은 시대에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아 키우다니, 존경한다", "대체 이 사람이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 악플을 다는지 모르겠다", "소소한 곳에서 행복을 찾는 삶이 아름답다", "아이도 엄마가 젊어서 좋을 것", "이곳 댓글을 보니 왜 저출산인지 알 것 같다" 등의 옹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도 해당 영상에서는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댓글들이 잇따라 달리고 있는 상태다.

한편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며 결혼·임신 시기가 늦춰져 노령 임신(노산)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 한국의 초산 평균연령은 32세로 집계됐다. 노산은 만 35세 이상 여성이 임신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노산의 경우 여러 임신 합병증이 증가하기 때문에 고위험 임신에 속하며, 특히 만성 고혈압,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자간증), 난산, 조산,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산후출혈, 임신성 당뇨, 제왕절개율, 염색체 이상아 및 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

노산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고위험 임신이므로 규칙적으로 진찰받고, 산전 관리를 철저하게 받아야 한다. 산전 관리 중 염색체 이상아를 선별하기 위해 융모막 검사나 양수검사를 받고, 초음파 검사와 태아안녕검사(태동검사)를 받아야 하며, 정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