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화 총장 "교육의 질 하락 우려"
시설 투자 등 적극 지원 약속
윤석열 대통령은 의대 정원을 230%가량 늘리고 싶어도 강의실, 교원 수가 부족하다는 경북대 총장의 호소에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4일 경북대에서 진행된 16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현재 의대 110명 입학생을 140명 늘려 250명으로 이번에 교육부로 지원 신청을 하려 한다"며 "현 교육체제에서 230%를 늘리는 건데, 이렇게 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반발이 있어 설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110명의 정원을 250~300명으로 증원할 계획을 밝혔는데, 학내 의대 학장과 교수회 등이 증원 추진에 반발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비치면서 갈등을 빚었다.
홍 총장은 "130명이 들어갈 강의실이 없다. 300~400명 (증원을)신청하고 싶은데 공간이 안 나온다"며 "실습, 연구, 학습 공간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교육을 담당할 교직원 수가 확보돼야 한다는 말씀을 대통령께 간곡한 심정으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아까 이근영 경북경제진흥원 과장께서 수도권에 있는 것과 같은 대형병원이 대구에 건립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병원이라는 게 건물과 시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의료진이 충분히 있는 게 바로 대형병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북대 총장님께서 의대 정원을 230% 증원해 좋은 의사를 많이 길러내겠다며 정부가 적극 지원해 달라고 하셨는데 적극 지원해드리겠다"며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경북대학 의과대학과 경북대병원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저희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자정 교육부가 전국에서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 40곳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의대 증원 신청 수요조사가 마감된다. 수요 집계는 내일 오전 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수요조사가 마무리된 후 빠르면 이달 말까지 의대 정원 배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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