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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홍영표, '피칠갑'으로 이재명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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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가죽만 벗기면서 손에 피칠갑"
"100석 할 수 있냐" 지적, 친명계 침묵
친명 이동주 "왜 하위 10%인지 모르나"

'피칠갑'은 온몸에 피를 칠한 것처럼 피가 많이 묻어 있는 상태를 표현하는 순우리말이다. 국어사전에는 "온몸에 피를 묻히거나 뒤바르는 일, 또는 그렇게 하여 놓은 것"이라고 돼 있다. 비슷한 뜻의 단어로 '피범벅', '피투성이' 등이 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최근 누적된 공천 갈등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여과 없이 표출되는 과정에서 '피칠갑'이란 용어가 튀어나왔다.


[뉴스속 용어]홍영표, '피칠갑'으로 이재명 직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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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친문(친문재인) 핵심 홍영표 의원은 비명계에 대한 공천 불이익을 주장하면서 "(이 대표가) 혁신 공천을 하다 보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 있다고 했는데, 당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고 남의 가죽만 벗기면서 손에 피칠갑을 하고 있다"라면서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을 만들어 다음 당권을 잡으려 하는 건가'"라고 이 대표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홍익표 원내대표가 연단에 올라 "표현을 절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홍 의원은 발언을 마치고 돌아가서도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홍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피칠갑' 발언과 관련, "공천, 혁신을 하다 보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 있지 않냐. 당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의총에서)총선 승리가 목표가 아닌 것 같다, '사당화 완성'을 위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를 말했다"고 전했다.


지도부를 향한 특단의 대책과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도 나왔다. 오영환 의원은 "공천 갈등 의혹이 점입가경인데 이대로 정상적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나"라면서 "사태 수습을 위해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사무부총장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탈당을 예고한 설훈 의원은 "대표직도 내려놓고 총선 출마도 하지 말고 이 상황을 책임진다고 하고 물러나라"면서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지키면) 당이 그냥 망하는 게 아니다. 충분히 다른 사람도 당을 이끌 수 있다"고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 외에도 "200석 얘기하더니, 150석, 지금은 100석이나 할 수 있느냐", "어떻게 할 건가. 잘못하면 다 같이 공멸한다", "문재인 없이 이재명만으로 총선 치를 수 있나"라는 우려들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의원들의 격앙된 반응에 이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는 2시간 40여분간 진행된 의총 내내 침묵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의총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에게 "우리 의원님들께서 여러 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당무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민정 최고위원 사퇴, 임종석 전 비서실장 컷오프 등을 묻는 말에는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뉴스속 용어]홍영표, '피칠갑'으로 이재명 직격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맨 오른쪽). [사진=윤동주 기자]

한편 친문 홍 의원의 '피칠갑' 발언에 대해 친명계이자 홍 의원의 인천 부평을 지역 공천 경쟁자인 이동주 의원(비례)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홍영표 의원은 부디 제발 탈당하지 마시라. 당당히 경선에서 꺾어 버릴 테니까"라면서 "그만 추태 부리시라"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본인이 왜 하위 10%인지 모르나. 21대 국회 들어 지금까지 법안 발의가 28개뿐이다. 처리 안건은 단 두 건이다. 그것도 하나는 누구나 발의할 수 있는 일몰연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4년 동안 뭘 했나. 당대표 선거 출마하느라 일할 시간이 없었나"라면서 "19대, 20대, 21대 총선에서 다 단수공천 받고 재선, 3선, 4선 하니까 눈에 보이는 게 없나. 본인은 당연히 공천받는다는 오만에 빠져 있던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또 "그러니 국방위원이 북한에서 미사일 쏘는데 골프나 치고 있었겠지요"라고 비꼬았다.

[뉴스속 용어]홍영표, '피칠갑'으로 이재명 직격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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