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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직원부터 카카오 채널 교육…'수수료 무료' 알리, K판매자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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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자 입점 '케이베뉴' 확대
국내 제품 무료 3일 배송 서비스
'제로 수수료' 정책부터 입점 지원까지
식품 판매도 초읽기

중국 해외 직접구매(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e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초저가 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상륙한 알리는 최근 국내 판매자들이 입점한 '케이베뉴(K-venue)' 채널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신선식품 등 식품 분야에도 도전장을 내밀면서 국내 e커머스 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케이베뉴에 입점할 판매자들의 입점 지원방안을 26일 발표했다. 지원방안에는 판매자 대상 상담서비스 강화와 입점 가이드라인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먼저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해 케이베뉴에 입점하는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카카오톡을 이용한 실시간 상담과 교육을 제공한다. 신규 판매자를 위한 입점 종합 가이드라인도 제작한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입점 이전 단계부터 주문 처리, 판매, 배송 등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담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판매자 지원센터를 통해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담당 직원을 둘 예정이다.


한국어 직원부터 카카오 채널 교육…'수수료 무료' 알리, K판매자 공략 글로벌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알리익스프레스가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가품과 불량 판매자 등 소비자 권익 침해 방지 방안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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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는 이달 초 케이베뉴에 입점할 국내 판매자를 최초로 모집하며 수수료를 면제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달 초부터 케이베뉴에 입점하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 모두를 면제하는데, 입점사 모두에게 적용된다. e커머스 업계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수수료를 포기하면서까지 국내 입점사 확장에 총력을 다하는 것이다.


케이베뉴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해 10월 론칭한 국내 상품 판매 채널이다. 국내 업체들이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해 상품 배송까지 담당하는 방식으로,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의 오픈마켓과 비슷한 형태다. 현재 LG생활건강과 한국피앤지, 애경 등 주요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최근에는 참존, 이고진, 스피드랙 등이 신규 입점했다. 이밖에 일상 소비재와 뷰티, 가구, 스포츠 분야에서 입점 브랜드를 늘리고 있다.


케이베뉴는 기존 알리익스프레스의 단점으로 꼽히던 오랜 배송기간과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입했다. 케이베뉴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국내 판매자의 상품인 만큼 한국에서 직접 무료로 배송되며, 배송 기간은 상품 및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3일 내 배송된다. 배송받은 제품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케이베뉴에서 판매하는 상품 일부는 무료 반품을 지원한다.


한국어 직원부터 카카오 채널 교육…'수수료 무료' 알리, K판매자 공략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판매자 입점 채널인 케이베뉴(K-Venue)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 [이미지=알리익스프레스 앱 캡처]

알리익스프레스는 식품 영역으로의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F&B와 삼양식품, 풀무원 등 식품사들이 케이베뉴 입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케이베뉴에 입점한다면 참치와 라면 등 가공식품을 주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의 판매 역시 전망된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이 서울 근무를 조건으로 신선식품 상품기획자(MD)의 채용공고를 내면서다. 이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신선식품 MD의 채용을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판매 영역을 다변화해 점유율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그동안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중저가 공산품과 의류 등을 해외직구를 통해 초저가에 판매하는, 이른바 'C커머스(중국 e커머스)' 모델로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늘려왔다. 다만 중국에서 상품을 직접 배송하는 만큼 배송기간과 통관절차가 오래 걸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상품 품질이 조악하거나 상품의 반품·교환이 어렵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혔다.


실제 케이베뉴에 신규 입점하는 국내 업체들도 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정확한 파트너사(입점사) 수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 덕분에 최근 입점 신청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초저가를 내세우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가 운영하는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6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달 국내 e커머스 앱 중 3번째로 많은 수치다. 알리익스프레스 앱이 지난해 1월 252만명의 MAU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1년새 2배가 넘는 앱 이용자를 확보한 셈이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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