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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톡]美 반도체공급망 부활위해…'제2 윈텔동맹'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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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50억 달러 인텔 칩 주문
인텔 "지정학적 위험 없어 안전"

"미국에서 강력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인텔 노력을 적극 돕겠다. 인텔 18A(옹스트롬, 1.8㎚) 공정으로 반도체를 만들 것이다. 우리는 모든 개별 조직과 전체 산업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바꿀 매우 흥미로운 플랫폼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매케너리 컨벤션센터.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화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참석자들은 그의 발언에 주목했다. 나델라 CEO는 이 자리에서 1.8㎚ 공정을 연내 도입키로 한 인텔에 50억달러 어치의 칩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1990년대 전 세계 IT업계를 휩쓴 '윈텔'의 부활을 예고한 순간이었다.


[칩톡]美 반도체공급망 부활위해…'제2 윈텔동맹' 시대 열렸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에서 키노트를 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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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MS는 한 때 개인용 PC 대중화를 함께 이끈 바 있다. 인텔은 '반도체 제국'으로 불리며 전세계 PC에 탑재된 중앙처리장치(CPU)를 휩쓸었고 MS는 '윈도' 운영체계(OS)로 시장을 지배했다. 컴퓨터를 사면 쉽게 볼 수 있었던 창문 모양 '윈도' 스티커와 그 옆에 붙은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를 떠올리면 된다. 1980~2000년대 PC 시장에서 '하드웨어는 인텔·소프트웨어는 MS'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애플의 '모바일 혁명' 이후 PC 수요가 줄어들면서 2021년 AMD에 인텔이 CPU 시장 1위를 뺏기기 전까지 윈텔 동맹은 PC 시장을 주름잡는 키워드였다.


인텔 파운드리와 MS 칩 주문 협력은 '제2의 윈텔 시대'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새로운 윈텔시대를 이끈 핵심은 ‘공급망’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AI 시대에 맞는 칩을 만드는 게 인텔 파운드리의 모든 것"이라면서 "인텔 파운드리는 지정학적 위험에 직면하지 않은 기업을 원하는 전 세계 비즈니스 및 정부 고객들에게 (인텔 파운드리가) 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가 인텔의 ‘미국 반도체 공급망’ 구축 작업을 적극 돕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칩톡]美 반도체공급망 부활위해…'제2 윈텔동맹' 시대 열렸다

인텔은 첨단 반도체 제조의 핵심인 EUV(노광장비) 초미세 공정 경험이 일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를 보유한 대만과 2위 기업 삼성전자를 보유한 한국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내 '안전한' 공급기지 안에서 반도체 협업을 하겠다는 의지가 더 중요한 셈이다.


지금의 인텔과 MS 동맹은 과거와 달리 확장 가능성이 크다. MS 뿐 아니라 미국내 AI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각사에 맞는 맞춤형 칩을 주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글(제미나이), 아마존웹서비스(올림푸스), 메타(라마)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1044억달러(약 139조원)이던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2026년 1538억달러(약 205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텔이 AI 빅테크 고객 주문을 확보하면 '윈텔 동맹'은 점차 덩치를 키울 수 있게 된다. 이미 인텔 파운드리는 MS뿐 아니라 퀄컴 주문도 확보했다는 말이 나온다.


[칩톡]美 반도체공급망 부활위해…'제2 윈텔동맹' 시대 열렸다

미국 팹리스(설계) 기업들이 일감을 인텔에 몰아줄 수 있다. 인텔 발표대로라면 미세공정 기술에서 TSMC, 삼성전자에 밀리지 않는다. 올 연말 1.8㎚ 양산에 성공하면 내년 2㎚ 공정 도입을 선언한 TSMC, 삼성전자보다 빠르게 2㎚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수율에서 TSMC, 삼성전자를 따라올지는 미지수지만 비슷하기만 해도 미국 팹리스 주문을 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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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인텔 행사에서 "오픈AI, 구글 등이 차세대 AI 배후에 있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구축하고 구현하려면 향후 몇 년 동안 '정신이 번쩍일 정도' 양의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최첨단 칩 수요는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 윈텔 동맹이 '인텔과 미 소프트웨어 동맹'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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