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30일 인도 후 최대 두 달 반만
엔지니어 "차체 부식 아닌 금속 먼지 녹슬어"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출고된 지 두 달 만에 차체 표면이 녹슬었다며 일부 차주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19일(현지시간) 미 CBS 뉴스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지난 3일 미국의 사이버트럭 소유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차체 표면에 작은 갈색 점이 번진 듯한 자국이 여러 개 보이는 사진을 게시했다고 전했다. 게시자는 "빗속에서 이틀간 주행했다"며 "내가 본 모든 (사이버트럭의) 사진들에서는 차가 밖에 놓여 있었는데, 이제 서비스센터에 가야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자국이 주방 세제를 이용해 닦아봐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커뮤니티의 또 다른 이용자도 사이버트럭을 빗속에서 운전한 뒤 표면에서 '부식(corrosion)'을 발견했다며 비슷하게 차체 표면에 짙은 색의 작은 점이 여러 개 난 사진을 공유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30일 사이버트럭을 예약 주문한 사람들에게 처음 인도하기 시작했다. 현재 주행하는 사이버트럭은 주행 기간이 최대 두 달 반인 것이다. 사이버트럭 차주들의 불만에 웨스 모릴 테슬라 사이버트럭 수석 엔지니어는 엑스(X·옛 트위터)에 "논란이 된 녹슨 자국은 차량 자체의 부식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이버트럭의 차체 소재인) 스테인리스는 반응적이어서 그 위에 놓인 철이 녹슬게 된다"며 "그것은 표면 오염(contamination)일 뿐이며 쉽게 지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체가 녹슨 것이 아닌 사이버트럭의 차체에 달라붙어 있던 작은 금속 먼지가 녹슬어 점 같은 자국이 생겼다는 이야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여기에 "그렇다"라고 동조했다.
저스틴 디마레 유튜브 채널 '비어드 테슬라 기어' 운영자도 이 문제를 다룬 영상에서 한 사이버트럭 소유자가 차량을 인도받은 다음 날 비슷한 점 자국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차를 가져왔다며 이것은 '녹 먼지(rust dust)'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녹 먼지가 자동차 공장의 최종 연마 과정이 이뤄지는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공기 중의 금속 입자들이 차 위에 쌓여 시간이 지나면서 녹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트럭은 1980년대 드로리안 모터 이후 40여년 만에 스테인리스강을 차체 소재로 한 자동차다. 그동안 자동차 업체들은 스테인리스강이 성형과 용접이 어렵고 얼룩이 생기기 쉬우며 흠집이 생기면 복원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배제해 왔다. 사이버트럭 가격은 6만990달러(약 8148만원)부터 시작하며, 최고급 트림은 9만9990달러(약 1억3359만원)에 달한다. 또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에 필름을 씌우는 공식 서비스를 5000~6000달러(약 668만~802만원)에 제공하고 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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