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현역 의원 배치 따라 기호 결정
개혁신당 다음 달까지 최대 20명 자신
제3지대를 통합한 개혁신당이 총선에서 기호 3번을 획득하는 데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의석만을 노린 위성정당에 얼마나 많은 현역 의원을 배치하느냐에 따라 기호 3번 정당이 결정될 전망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의석수 기준 4·10 총선에서 받게 될 기호는 164석의 더불어민주당이 1번, 113석의 국민의힘이 2번, 6석의 녹색정의당이 3번이다. 현역의원 4명을 확보한 개혁신당이 기호 3번을 받기 위해서는 녹색정의당 보다 많은 최소 3명의 의원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석수가) 6~7석까지 늘어날 계획"이라며 "3월 중순쯤 기호 확정 시기가 되면 우리가 교섭단체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당 후보 기호는 다음 달 22일 후보자 등록 마감 기준으로 현역 의원이 많은 순서대로 정해진다. 개혁신당은 현재 국민의힘과 민주당 공천 결과에 따라 다음 달 중순 최대 20석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3지대 신당이 기호 3번을 받은 선례도 있다. 21대 총선에서 민생당은 현역 의원 20명을 확보해 기호 3번을 받았다.
변수는 거대양당이 위성정당에 현역 의원을 얼마나 배치하느냐다. 위성정당이 개혁신당보다 현역의원을 더 배치할 경우 기호 3번은 위성정당의 몫이 된다. 앞서 지난 총선에서 민생당에 이어 비례대표 투표 기호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17명) 4번, 더불어시민당(8명)이 5번을 배정받았다. 당시 기호 3번과 4번의 의석수 차이는 3석에 불과했다.
거대양당의 공천 결과에 따라 위성정당과 개혁신당 간 현역 의원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 '중진 희생론'이 커지고 있고, 민주당에선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놓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간 공방이 격화하면서 향후 잠재적 이탈자의 행보에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개혁신당이 창당 직후 위성정당 견제에 들어간 것도 같은 이유다. 조응천 개혁신당 의원은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양당 지도부는 출마를 포기하신 의원님들께 조만간 위성정당으로 당적을 옮기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출마의 순수한 취지를 왜곡하고 극단적으로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저해하는 양당 지도부의 비양심적 요구에 대해 단호하게 '노'라고 거절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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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3번 획득의 핵심인 현역 의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개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정숙 의원과 22대 총선 불출마 및 탈당을 선언한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에게 입당 의사를 논의 중이다. 선거법에 따라 오는 개혁신당은 오는 15일까지 현역 의원 5명을 확보하게 되면 올 1분기 6억원 규모의 국고보조금과 다음 달 22일 기준 5석 이상~20석 미만 정당으로 선거보조금 총액(501억9700만원) 대비 5%인 25억985만원을 분배받을 수 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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