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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역량 키우는 北…국정원 "국론분열 노린 공격 심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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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분야 사이버 위협 일평균 162만건
북한이 80%…총선 앞두고 인프라 강화
해킹에 생성형 AI 활용키도…"예의주시"

해킹 역량 키우는 北…국정원 "국론분열 노린 공격 심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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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내부 해킹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선거 시스템을 해킹하거나 가짜뉴스 등을 통해 국론 분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국가정보원은 24일 성남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근 북한 내부에 해킹 인프라 강화 동향이 보인다"며 "금융·에너지 등 기반시설이나 대민 행정서비스를 마비시켜 사회 혼란을 획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최근 북한은 민족, 동족, 통일 등 단어 개념을 삭제하고 대남기구 축소, 폐지를 운운하며 위협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비대면 사이버상에서는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대남 비난 강도가 높을 때 공격이 항상 뒤따라 발생했음을 잊지 말고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北, 국론 분열 노린 공격 심해질 듯

실제 북한은 과거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이거나 주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위협적인 사이버 도발을 자행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들어 남한을 '적대 국가'로 규정했고, 오는 4월 총선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국정원은 "올해는 50개국 이상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슈퍼 선거의 해"라며 "SNS상 가짜뉴스나 딥페이크 영상을 유포하거나 선거 시스템 대상 해킹 공격을 통해 국론 분열을 노리는 공격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포털에서 중국 우월주의를 옹호하고 한·미·일 관계를 비판하는 댓글 사건이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국정원은 이 같은 국론 분열 시도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총선이 아니어도 북한의 사이버 위협은 규모와 범위가 날로 커지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해 공공분야를 대상으로 한 하루 평균 162만여건의 국가 배후·국제 해킹조직의 공격 시도를 탐지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36% 증가한 규모다. 분야를 민간으로 확장하면 해킹 공격 건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공격 주체별로 보면 북한이 8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조선·무인기 업체 해킹 공격…도면 빼가기도

국정원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해킹 조직은 김 위원장의 지시와 관심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김 위원장이 식량난 해결을 지시한 이후 국내 농수산 기관이 집중적인 해킹 공격을 받았고, 8~9월 해군력 강화를 강조하자 국내 조선업체가, 10월 무인기 생산 강화를 지시하자 국내 무인기 기업이 각각 집중 공격을 받아 도면 등 자료를 빼앗겼다.


특히 북한은 방산 기술 탈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최소 25개국이 방산 분야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 분야는 항공이 25%로 가장 많았고, 전차(17%), 위성(16%), 함정(11%)이 뒤를 이었다. 북한은 우방국인 러시아 방산 업체를 대상으로도 수차례 해킹을 시도했다.


북한의 해킹 능력은 날로 강해지고 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 해커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해킹 대상을 물색하고 해킹에 필요한 기술을 검색하는 정황이 확인됐다"며 "아직 실전에 활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계기 시 활용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中도 우려…언론사 위장해 친중 콘텐츠 양산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불법적인 사이버 영향력 행사도 우려된다. 국정원은 중국 언론홍보 업체들이 국내 언론사로 위장한 사이트 200여개를 개설하고 친중·반미 성향의 콘텐츠를 게시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들은 인플루언서를 통해 이런 콘텐츠를 무차별적으로 확산시켰다.


지난해 중국의 사이버 공격 비중은 5%에 불과했지만 피해 규모·중요도·공격 수법 등을 고려한 '심각도'를 반영하면 북한 68%, 중국 21%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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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대 북·중·러 간 신냉전 구도가 굳어지고 있는 만큼 외교 전략, 방산·조선·원전 등 첨단 산업기술에 대한 공격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정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하마스-이스라엘 등 최근 사이버전 양상에서 해커조직들이 진영에 참여하는 것을 볼 때 정치·종교적 배경을 가진 국제 해커 단체들의 사이버 공격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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