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보아카이 라이베리아 대통령 22일 취임
날씨 영향으로 연설 중단…부축 받으며 내려가
고령의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날씨 탓에 휘청거리는 일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조지프 보아카이(79) 라이베리아 새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연설을 두 차례 중단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라이베리아 특유의 고온다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취임식은 수도 몬로비아 의회 야외 광장에서 진행됐다. 결국 보아카이 대통령은 연설하다 두 차례 숨을 고르듯 휘청거렸고, 보좌진들이 다급하게 달려와 부채질하며 도왔다. 그는 연설을 마친 후 측근의 부축을 받으며 내려왔고, 취임식도 축소됐다.
보아카이 대통령은 지난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전임 조지 웨아 대통령이 부패 척결 등 주요 선거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라이베리아를 구하겠다"는 공약을 펼쳤다. 이에 지난 2017년 대선에서의 패배를 딛고 50.64%의 득표율로 당선에 성공했다. 웨아 전 대통령은 아프리카 선수 최초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축구 스타 출신이다.
보아카이 대통령은 1944년생으로 79세의 고령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 2살 어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보다는 2살 많다. 그는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지난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런 존슨설리프 대통령 시기에 부통령을 지낸 베테랑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과 날씨의 영향으로 다소 혼란이 있었지만, 그는 이날부로 6년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식에는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과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등 내외빈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라이베리아는 인구의 5분의 1 이상이 하루에 2.15달러(약 2800원) 이하로 사는 빈국 중 하나다. 2022년 부패감시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의 연례 부패인식지수(CPI)에서는 세계 180개국 가운데 142위를 차지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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