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20% 빠진 JYP주식 50억어치 사들여
JYP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이자 창의성총괄책임자(COO) 박진영이 회사 주식 50억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박진영은 전날부터 이틀간 JYP엔터테인먼트 주식 6만200주를 장내매수했다. 매수 규모는 50억원, 평균 매수가는 약 8만3000원이다. 이로써 박진영 지분율은 기존 15.22%에서 15.37%로 0.15%포인트 늘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해 7월 말 고점(14만6600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당 10만원 선을 지켜오던 주가가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17.7% 급락하자, 박진영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날 박씨 추가 매수 공시가 나간 직후 8만5400원까지 뛰었다가 전일 대비 0.36% 하락한 8만2600원에 장을 마감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시 직후 투자자들은 종목 게시판에 "박진영 믿고 100주 더 구매했다", "박진영도 물렸나", "박진영은 현 주가를 저평가했나 보다", "의리가 있다", "박진영이 조금 더 사달라" 등 의견을 올렸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소속 아이돌 그룹 성적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그룹 ITZY가 지난 8일 발매한 신보 초동 판매량(발매 후 첫 일주일 판매량)은 32만장으로, 지난 앨범 초동 판매량(82만장)의 절반 이하다. 회사 음반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공동구매가 감소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458억원 추정)이 시장 컨센서스(507억원)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트레이키즈와 ITZY, 엔믹스 등의 초반 판매 추이가 아쉽긴 하지만 초동 성과만으로 아티스트 성장 국면을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스트레이키즈 경우 초동은 부진했지만 이후 판매 추이에서 신규 팬덤 유입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으며, 음반 외 공연·음원이 가져올 성장세도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중국 공구(공동구매) 감소와 관련 앨범 수출 내 중국 비중이 작년과 비교해 12%까지 하락한 만큼 악재의 마무리를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상당히 높은 가격"이라고 봤다.
박진영은 지난해 11월19일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라이브에서 자사 주식에 대해 "매수 최적기"라고 의견을 냈다. 그는 "현금이 있으면 무조건 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뒤, 5년 뒤를 믿는다"며 "그때 회사 체계와 우리가 영위하고 있을 비즈니스, 소속 사람들을 믿는다"고 했다. 방송 당일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9만300원으로, 초동 성과가 부진했던 그룹 스트레이키즈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직후였다. 이후에도 주가는 하락해, 18일 현재 8만2600원을 기록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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