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호기심 잠시 미뤄달라"
배우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의 생전 친구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의 글이 주목받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에는 "이선균과 입학 동기"라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이선균과) 졸업 후 다른 전공으로 진학해서 연극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선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연기와 예술사를 공부했다.
A씨는 "사진은 입학할 때 받은 펜"이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축 입학'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펜 사진도 게재했다. 그는 "인증을 위해 사진을 찾아본 것"이라며 "다 적당하지 않은 거 같아 인증 차원에서 (펜 사진만) 올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짧게라도 글 하나 남기고 싶었던 것은 선균이가 참 착했던 애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라며 "사람마다 보는 관점도 다르고 경험이 다 다르기 때문에 여러 말이 나올 수 있지만, 기본적인 인성이 참 좋은 친구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에게 피해주는 거 싫어하고 업종 선배들에게 예의 있었고 후배를 잘 챙기려고 노력했던 아이"라며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한계는 있었겠지요. 누군들 그러지 않았겠나. 비난과 시시비비에 대한 호기심은 조금 미뤄주시고 한 인간의 마지막에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시면 남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이선균이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량 내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 10시12분께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고, 이후 18분만인 오전 10시30분께 경찰은 이선균의 차량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신원 조사 결과 의식을 잃은 남성은 이선균이 맞았다.
수 시간 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 이선균 배우가 12월27일 세상을 떠났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선균은 강남 유흥업소 실장 B씨와 B씨의 자택에서 여러 차례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입건돼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마지막 조사는 지난 24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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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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