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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만기대출 400억 상환유예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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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선언하면 수조원 차입금 동반 부도…시장혼란 고려
금융당국 '질서있는 PF 구조조정' 유도 관측
한투증권 "태영건설, 특단의 대책 내놓아야"

금융회사들이 최근 만기 도래한 태영건설의 건설사업장 대출 400억원의 상환을 유예해 주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영의 채무불이행(부도사건)을 이유로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부도, EOD)을 선언하면 시장의 파장이 너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 만기대출 400억 상환유예 합의 18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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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러 금융회사로 구성된 태영건설 대주단은 최근 만기 도래한 신용대출 400억원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금리 등의) 대출 조건을 변경하지 않고 원리금 상환일을 미뤄 주기로 했다"면서 "사실상 대출 연장이라고 보다는 상환을 유예해 준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대주단이 소속된 금융지주사에 태영건설 관련 대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주단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당초 '상환'을 요구하던 금융회사들 다수가 '연장'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대출을 연장하면서 대주단 내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대주단이 당장 부도를 선언하면 수조원의 대출과 우발채무가 한꺼번에 동반 부도(크로스디폴트) 상황에 처해 연말 시장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PF 구조조정을 선언한 금융 당국도 사업성 평가 등의 '옥석 가리기'로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19일 태영건설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태영건설의 PF 관련 단기 차입금을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의 자금 지원을 해 준 주요 채권단 중 한 곳으로, 만기 대출 연장에 대한 대주단 회의 다음 날 발표한 보고서여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현황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내년부터 사업성이 부족한 현장의 PF 대출 재구조화 작업이 본격화하면 태영건설이 이행해야 할 보증액이 7200어원에 달할 것"이라며 "태영건설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영건설, 만기대출 400억 상환유예 합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 4조4100억원 중 민자 SOC 사업에 대한 PF 보증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2000억원 규모다. 이 중 절반인 47%가량이 미착공 상태여서 차입금 상환 재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또 미착공 현장의 45%가 6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에 있어, 대출 연장 없이 사업을 마감하면 태영이 당장 이행해야 할 보증액이 7200억원에 이른다.


강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이 1조9300억원이고, 부채비율은 479%로 건설사 중 가장 높다"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제대로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단기 유동성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해 태영건설과 모회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자구 노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주단이 당장 EOD를 선언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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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향후 만기가 돌아오는 태영건설의 PF 관련 차입금 연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22일에 전주 군부대 부지 개발 사업인 ‘에코시티’ 관련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 29일에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성북맨션 재건축 사업 관련 차입금 만기가 대기하고 있다. 내년 1분기에도 경기도 광명 역세권 개발 사업, 경남 김해시 삼계동 도시개발 사업, 경기도 의정부시 오피스텔 개발 사업 등에 대한 차입금 만기가 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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