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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후 28조 시장"…지속가능 항공유 노리는 정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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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이 탈탄소 흐름에 맞춰 '지속가능 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AF)' 등 친환경 연료 시장 공략을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강남 삼정호텔에서 '석유산업의 신성장 전략과 친환경연료의 역할'을 주제로 제5차 '2023 석유컨퍼런스'를 열었다.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연료 정책과 산업 현황을 진단하는 자리였다.

"4년후 28조 시장"…지속가능 항공유 노리는 정유업계 김영대 SK이노베이션 그린성장기술팀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2023 석유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석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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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름·물에서 석유 뽑아낸다…친환경 연료에 주목하는 정유업계

친환경 연료는 크게 바이오 연료와 E-퓨얼(Electro Fuel·물의 전기분해를 통해 얻는 재생 연료)로 나뉜다. 바이오 연료는 동·식물성 식용유를 비롯해 식물, 해조류에서 동물 배설물까지 자연 상태의 모든 부산물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를 뜻한다. 이 바이오 연료를 통해 항공유, 디젤, 가솔린, 중유 등을 만들 수 있다. 다만 바이오 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원소 인(燐·Phosphorus)이 지구상에 유한하기 때문에 바이오 연료는 화석 연료를 전부 대체할 수 없다.


반면 E-퓨얼은 인공적으로 만든 휘발유다. 친환경 발전으로 얻은 에너지와 물을 합쳐 전기분해하면 수소분자가 만들어지는데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 둘을 압축하면 E-매탄올이 만들어진다. 이를 기반으로 휘발유, 디젤, 항공유 등을 만든다. 휘발유와 동일한 성분을 갖춰 연소 과정에서는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산업계는 향후 바이오 연료가 먼저 개발되지만 원료 부족 문제로 인해 E-퓨얼도 함께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친환경 연료 중에서도 정유사들이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시장은 SFA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영대 SK이노베이션 그린성장기술팀장은 "(SK이노베이션의 관심은)UN(국제연합)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코르시아(CORSIA) 규제를 통해 2027년부터 SAF 사용을 의무화한다는 데 있다"며 "(이런 규제 덕분에)SAF 산업은 초기 시장을 빠르게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고 SAF의 가격은 기존 제트 연료 대비 약 3배 정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는 바이오 연료를 피드(원료)를 구하기 힘든데 이 원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바이오 원료가 풍부한 중국·동남아 등의 기업들과 빠르게 손을 잡고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바이오유, 항공유 원료인 폐식용유(UCO)를 공급하는 대경오앤티를 인수하며 바이오 연료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대경오앤티는 도축 부산물에서 나오는 동물성 지방과 음식점·식품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를 바이오 연료의 원료로 공급하는 업체다.

"4년후 28조 시장"…지속가능 항공유 노리는 정유업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 세군도에 있는 셰브런 정유시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석유 대체 연료 확대 '석유사업법' 개정되지만…표준화·의무화 등 과제 여전

김철현 HD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 상무는 "탄소 중립 위한 각국 정책에 따라 친환경 연료 사용 비율이 향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SAF는 2035년 EU 의무화로 친환경 원료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AF는 기존 원유 기반 항공유 대비 80%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시장은 유럽,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기존 항공유에 SAF를 섞는 비율을 순차적으로 높여나가는 방식으로 규제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EU(유럽연합)는 기존 항공유에 SAF를 섞는 비율을 2025년 2%,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로 잡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달 15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규정을 발표하면서 SAF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FA 시장은 2021년 7억4550만 달러(약 9695억원)에서 2025년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육박한 후 2027년 215억 달러(약 27조9607억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그간에는 친환경 연료를 국내에서 생산할 법적 근거 조차 없었다. 지난달에서야 석유대체 연료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석유사업법' 개정안이 지난달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의결됐다. 곧 본회의 통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SFA를 비롯한 친환경 연료 시장은 갈길이 먼 상황이다. 이날 발표자들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민·관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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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상무는 "유럽과 미국 등 국가에서는 의무혼합제를 발표해 그나마 수요 예측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정확한 수요 예측이 안된다"며 "반면 투자금액은 커 기업 측면에서 위험 부담이 크고 과감한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김영대 팀장은 "현재 국내 바이오 연료 시장을 구성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하다"며 "원료부터 제조, 소비까지 이뤄지는 과정을 체계화하고 표준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기관과 기업들이 긴밀한 협업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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