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사, 2004년 기내 와이파이 첫 도입
국내 여행사 도입 실패 후 신중한 태도 보여
최근 대부분의 해외 항공사에서 기내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는 여전히 해당 서비스에 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서비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내 와이파이는 안전을 위해 전자기기 사용이 금지된 항공기에 위성 데이터 수신 장치를 장착해 인터넷 사용이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외항사의 경우 일찌감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가장 먼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독일의 국적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다. 루프트한자는 2004년 세계 최초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후 싱가포르항공, 말레이시아 항공, 델타항공, 에어캐나다 등도 잇달아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또한 시대 흐름에 맞춰 2005년 보잉의 자회사인 커넥션바이보잉(CBB)을 통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행했다. 야심 차게 선보인 서비스였지만 당시 승객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고 결국 CBB가 철수하면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자연스레 종료됐다.
유료화로 낮은 수요 보이는 와이파이 서비스, 이번엔 정착할까?
국내 항공사가 외항사와 달리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에 소극적인 데에는 과거 서비스 안착 실패 사례 때문이다. 낮은 수요와 느린 인터넷 속도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1년 만에 중단한 적이 있었던 만큼 재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와이파이 서비스 관련 승객 요구가 커지자 결국 아시아나항공이 2017년 5월 장거리에 투입되는 A350-900 항공기를 도입하며,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다시 시행했다. 현재 와이파이 이용 가격은 시간별로 1시간 11.95달러, 3시간 16.95달러, 무제한은 21.95달러다.
이후 2021년 하이브리드(HSC)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다. ▲e-텍스트(30MB) ▲e-라이트(60MB) ▲e-스탠더드(120MB) ▲e-플렉스(300MB) 등 4개 종류로 구성된 유료 데이터 플랜을 기내에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부터 보잉 B737-8, 에어버스 A321-neo 으로 운항 중인 국제선 단거리·중거리 노선에서 국제선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추후 다양한 기종과 국제선 전 노선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다만 다른 부문 인허가 절차, 테스트 등이 남아있는 상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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