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경영실태·2024년 경영계획 조사
500개 중소기업 대상으로 실시
국내 중소기업의 절반이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내년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0~24일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4년 경영계획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응답기업의 절반(49.8%)는 ‘2023년 경영 환경이 어려웠다’고 답변했다. ‘어렵지 않았다’고 한 기업은 18.4%에 그쳤다.
올해 경영난의 주요 요인(복수응답)으로 ‘수요 위축’(47.4%)이 1위로 꼽혔다. 이어 인건비 상승(31.7%), 금리 인상(30.9%) 등 순이었다.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중소기업은 ‘거래선(영업·홍보) 확대’(46.0%)를 주로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절감 및 구조 조정(39.0%), 신규 사업 추진(33.6%) 등도 함께였다.
올 한 해 가장 유용했던 정부·지방자치단체 정책으로는 ‘세금 감면·납부 유예’(23.2%)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대출만기 유예·연장(19.2%), 경영 안정 지원(16.0%)의 순서였다.
2024년 경영환경 전망에 대해 응답기업의 57.4%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악화를 예상한 기업은 26.8%, 호전될 것이라는 기업은 15.8%로 확인됐다.
내년 핵심 경영전략(복수응답)으로 ‘신규 사업 추진 등 사업 다변화’를 응답한 기업이 48.6%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원가 절감 및 긴축(42.4%),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25.8%), 신규 판로 확대(25.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내년도 중소기업 경영 안정과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복수응답)으로 ‘금융비용 부담 완화’(64.6%)가 응답 중 1위였다. 주52시간제 개선 등 노동유연화(35.4%),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 지원 확대(27.4%) 등도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 경영을 위해 가장 대비가 필요한 요소로 응답기업 절반(50.8%)이 ‘노동인구 감소’를 꼽았다. 산업변화에 뒤처진 규제(26.6%), 첨단 기술 수준과의 격차 확대(10.2%) 등이 뒤를 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반도체 주력품목의 수출 회복세 전환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고물가·고금리와 같은 경제 회복 위험 요소도 상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고금리로 인한 이자 비용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금융비용 증가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경영 안정에 접어들 수 있도록 금융비용 부담 완화 방안 마련과 주52시간제 개선 등 노동유연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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