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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워드로 내년 엿본다"…2023 유통업계 10대 뉴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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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화두 물가…성장 정체·경쟁 심화
"소매시장, 내년 1.6% 성장 그칠 것"

올해 유통업계 10대뉴스 통해 보는 내년 전망
비용절감·상품강화 가속화…새 수익원 확보 사활

올해 유통업계 화두는 단연 물가였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업계는 성장 정체와 경쟁 심화라는 악조건 속에 놓였고, 소비자는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부담스러운 상황과 마주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내년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이 1.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는 내년 비용 절감과 상품 강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새 수익원 확보에도 사활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시아경제는 4일 올해를 요약하면서 내년을 전망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10대뉴스를 선정했다.


"올해 키워드로 내년 엿본다"…2023 유통업계 10대 뉴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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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라면·우유發 식품업계 가격통제

정부가 물가 안정을 목표로 식품업계에 제품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하면서 올 초부터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보류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국제 밀 시세가 내렸다는 점을 들어 정부와 소비자단체가 압박 수위를 높이자 제조사들이 라면과 우유, 빵, 과자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낮추거나 인상률을 최소화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오뚜기 등이 가격 인상을 검토했다가 취소했다. 한편에서는 "원자재뿐 아니라 생산에 필요한 제반 비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제품 가격만 통제하는 방식으로는 향후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0년 그림 바뀌나…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10년 사업자가 결정되면서 올해 각사 사업 전략이 달라졌다.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빅4(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와 중국국영면세점그룹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경쟁을 벌인 결과 신라(DF1·3)·신세계(DF2·4)·현대백화점면세점(DF5)이 최종 낙찰, 10년 운영권을 얻었다. 이들은 최근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집중하는 공항점을 매출 확대 기반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인천공항 사업권을 놓친 롯데는 시내면세점과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항 매출과 료 등 상황 따라 향후 업계 순위 변동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업계 1·2위인 롯데·신라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각각 2조2446억원, 2조1617억원이다.


TV 보는 사람은 줄고…홈쇼핑 송출수수료 갈등 격화

TV홈쇼핑 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종합유선방송·위성·IPTV) 간 송출수수료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방송 송출 중단(블랙아웃)이 언급되는 등 갈등이 격화했다. 이에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가검증협의체도 가동됐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이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비용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송출수수료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연평균 8.2% 인상됐다. TV홈쇼핑 7개 법인 기준 2021년,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9.1%, 10.1% 감소한 상황에서 송출수수료는 7.9%, 5.5% 올랐다. TV 시청 인구 감소 등으로 TV홈쇼핑 업황이 앞으로도 악화할 가능성이 커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구조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랬다저랬다…일회용품 사용규제 철회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카페와 식당 등 식품접객업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재활용법' 규제를 시행했다. 코로나19로 유예했던 법안을 다시 가동한 것이다. 다만 현장의 혼선과 소상공인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 1년간 계도기간을 부여했다. 이후 방침을 바꿔 지난달 7일 사용 제한 대상 품목에서 종이컵을 제외하고,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기한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1년간 유예했던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시행 직전에 사실상 철회하자 현장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환경부가 일회용품 규제를 철회하며 의무와 책임을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은 "비용 증가, 인력난, 소비자와의 갈등에 직면하는 소상공인의 부담 덜어줄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매출 8조와 희망퇴직…e커머스 업계 명암

코로나19발 급성장 후 엔데믹을 맞으며 e커머스 업계 내에서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분기 매출 8조원에 흑자로 돌아선 쿠팡 등 일부는 온라인을 넘어 온·오프 전체 유통시장에서의 세를 확장하고 있는 반면 e커머스 업계 전반이 공격적 투자보다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각에선 희망퇴직을 받는 등 분위기가 어둡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된 2020년 온라인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8.4% 급증했고, 이후 2-21년 15.7%, 2022년 9.5%로 상승률을 줄이다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했다. 다만 여행, 문화, 레저 등에 힘입어 하반기 성장률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합리적 소비 형태가 일상화하면서 온라인쇼핑에 무게 중심이 실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계 내 희비는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햇반 넘어 뷰티까지…쿠팡 vs CJ 확전

지난해 말 시작된 쿠팡과 CJ제일제당 간 '납품단가 이견에 따른 상품 발주 중단 사태'가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갈등의 범위를 넓혔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의 발주 중단 이후 '반(反) 쿠팡 연대'를 강화했다. 쿠팡을 제외한 타 플랫폼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지난 6월 CJ제일제당이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식품과 유통 부문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춘 양사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상품을 기획하며 선론칭에도 나선다'고 발표하자, 쿠팡은 CJ제일제당을 겨냥, '독과점 식품기업' 제품이 쿠팡에서 사라져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응수했다. 뷰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쿠팡은 이 시장 내 전통의 강자인 CJ올리브영이 중소 납품업자를 대상으로 쿠팡을 향한 납품·거래를 막았다고 주장, 공정거래위원회에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업계에선 가격 결정권을 쥐기 위한 유통사·식품사 간 양보 없는 주도권 싸움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산물맛+청양마요 바람…농심 먹태깡 돌풍

올해 제과업계에서 단연 화제가 된 제품은 농심 '먹태깡'이다. 농심이 지난 6월 선보인 이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100만봉이 모두 팔렸고, 5개월여 만인 지난달 30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넘어섰다. 판매량 추이는 농심의 인기 스낵 3위인 '꿀꽈배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먹태깡이 시중에서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자 유통가에서 먹태나 노가리, 새우 등 해산물 맛 과자에 청양마요를 곁들인 비슷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먹어, 말아…아스파탐 발암물질 분류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 7월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분류하면서 식품업계에 위해성 논란이 분분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단맛이 200배가량 강하다. 음료 등에 조금만 넣어도 단맛을 내고 칼로리는 거의 없어 여러 제품에 쓰인다.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해진 이 같은 결정에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식품·주류 일부 업체에서는 제조과정에서 아스파탐을 제외하겠다고 밝히는 등 혼선을 빚었다. 반면 아스파탐이 속한 2B군은 '인체나 동물실험에서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 자료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조절이 필요한 수준'을 나타내기 때문에 일일 섭취 허용량만 준수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WHO 합동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평가한 아스파탐 권고 섭취량에 도달하려면 체중 60㎏ 기준 성인이 250㎖ 제로콜라를 하루에 55캔 가까이 마셔야 한다.


와인 지나 위스키…하이볼 열풍

주류시장에서는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 열풍이 불었다. 코로나19 기간 맥주와 와인이 집에서 즐기는 '홈술'로 인기를 누리다가 판세가 바뀌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스카치, 버번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2만6937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었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도 전년보다 72.6%나 증가한 2만7038t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3만t을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는 위스키와 소주 등 국산 증류주의 세 부담이 수입산보다 높은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제조자의 국내 유통 판매관리비 등을 차감해 세금을 정하는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의 '주세법 시행령' 및 '주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관계부처 협의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연내 입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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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우면 지갑 연다…캐릭터 전성시대

귀여움을 앞세운 캐릭터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유통가에 캐릭터 협업 바람이 불었다. 포켓몬에 이어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쿠로미 등 대표 캐릭터를 앞세운 산리오와 식품·패션기업, 편의점 등 유통기업이 잇따라 손잡고 상품을 선보였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 역시 현대백화점에 공식 디즈니스토어를 여는 한편 다양한 업체와 협업을 진행했다. 최근 잘파세대 사이에서 가방에 작은 인형 키링을 달고 다니는 것이 유행하면서 일부 캐릭터는 돈이 있어도 못 구하는 품절사태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10월 선보인 리바이스 501 출시 15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는 인기 키링 브랜드 '모남희'와의 협업으로 '오픈런'과 '품절대란'을 일으켰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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