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첫 입주
내년 7월 용인 캠퍼스 오피스동 완공 예정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객 지원 강화
양사 주도하는 'HBM' 기대감 커져
미국 반도체 장비사인 램리서치가 고객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내년 완공 목표로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인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며 국내 반도체 산업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램리서치 코리아는 28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종합 연구·개발(R&D) 시설인 코리아테크놀로지 센터와 고객 및 직원 대상 장비 교육 시설인 동탄 테크니컬 트레이닝 센터를 언론에 공개했다. 한국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지 34년 만에 처음으로 미디어 행사를 진행하며 한국 사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용인 캠퍼스 조성 계획을 설명했다.
램리서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고객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4월 3만㎡ 규모의 코리아테크놀로지 센터를 선보였고 내년 7월 완공 목표로 오피스동도 짓고 있다. 동탄에 있던 테크니컬 트레이닝 센터와 판교에 있던 한국 본사를 모두 이곳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제조 공장뿐 아니라 물류센터, 고객지원센터, 트레이닝 및 R&D 센터까지 주요 사업 부문을 모두 K-반도체 벨트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글로벌 매출 비중에서 한국이 2위인데다 메모리 시장을 주름잡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인접 지역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초에는 전략 신제품을 출시한다. 국내 부품을 활용해 한국서 생산하고 있는 장비는 지난 5월 누적 수출 1만대를 돌파했다.
램리서치는 국내 사업 중요도를 인식, 앞으로 각종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용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국내 기업이 이끌고 있기에 관련 사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원 램리서치 코리아 대표는 "램리서치는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기에 HBM이 커질수록 이익도 커진다"며 "용인 캠퍼스 이전을 계기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램리서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 제조 업체로 1980년 설립됐다. 한국에선 1989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며 장비 국산화를 위해 2011년 제조 부문인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를 추가로 선보였다. 올해 글로벌 매출은 한화 기준 약 22조6000억원(174억달러)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램리서치가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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