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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샘 올트먼 해임사태 최대 피해자는 MS"…AI 주도권 위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5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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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델라, 2019년 올트먼 설득에 투자 결정
MS, 오픈AI와 협력해 생성형 AI 전략 설정
"올트먼 복귀시 이사직 요구 가능성"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가 갑작스럽게 해임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잠재적 패배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오픈AI에 우리 돈으로 16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 이 회사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핵심 사업을 구축해온 상황에서 자칫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 샘 올트먼 해임사태 최대 피해자는 MS"…AI 주도권 위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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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월가의 베테랑 기술주 애널리스트인 웨드부시 소속의 댄 아이브스를 인용해 "올트먼이 오픈AI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MS는 가장 큰 패배자가 될 것"이라면서 "반대로 만약 돌아온다면 MS는 더 나은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올트먼 전 CEO가 AI 분야에 있어 '운명 공동체'와 가까운 사이인만큼, MS의 타격이 그만큼 클 것이란 분석이다.


오픈AI가 창업한 지 4년 차였던 2019년 미국 시애틀 MS 본사를 여러 차례 방문해 나델라 CEO에 오픈AI 제품을 선보이고 첫 투자를 끌어낸 인물이 바로 올트먼 CEO다. 또 그가 해임된 이후 공동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그렉 브로크만과 선임 연구원 3명이 사의를 표명했고 또 다른 오픈AI의 직원들이 퇴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나델라 CEO는 오픈AI의 핵심은 올트먼 전 CEO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델라 CEO와 MS가 오픈AI의 CEO 문제에 초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MS의 생성형 AI 전략이 대부분 오픈AI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MS는 올해 구글과 생성형 AI 주도권 싸움을 벌여왔다. 검색 시장을 90% 이상 장악한 구글에 맞서 MS가 내세운 전략이 바로 오픈AI의 챗GPT였다. 오픈AI의 초기 투자자로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생성형 AI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최근까지 속도를 내왔다.


특히 MS는 지난 15일 '이그니트 콘퍼런스' 행사를 통해 AI 혁신과 변화를 예고한 100여개의 기술과 업데이트를 공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오픈AI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행사 당일 MS는 AI 핵심 인프라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마이아 100' 등 AI 칩을 자체 개발해 처음 선보이면서 이 과정에서 오픈AI와 협력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올트먼 전 CEO는 당시 "MS와 협력해 우리의 (AI) 모델로 마이아 칩을 정제하고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MS는 오픈AI와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내부에서 진행되던 자체 AI 관련 프로젝트는 축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챗GPT가 대박 나기 전까지 산업용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올해 담당 인력을 대부분 해고하기도 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오픈AI가 붕괴하면 MS는 이에 대응할 긴급한 백업 계획이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나델라 CEO가 오픈AI에서 올트먼의 영향력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로 구글이나 아마존이 이익을 보는 상황을 크게 우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올트먼 전 CEO가 오픈AI에 복귀할 경우 나델라 CEO와 MS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올트먼 전 CEO는 복귀 조건으로 이사회와 경영진의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그가 복귀에 성공할 경우 MS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영향력을 직접 행사할 수 있는 이사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실리콘밸리와 월가에서는 올트먼이 곧 복귀해 MS가 오픈AI의 전략적 방향성을 제어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는 데에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나델라 CEO는 현재 오픈AI에 올트먼 CEO를 복귀시키라며 압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나델라 CEO는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 전 CEO의 해임을 발표하기 직전에야 전한 소식에 크게 격분했다고 한다. 나델라 CEO는 직접 올트먼 전 CEO와 연락해 이후 모든 과정에서 그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MS를 비롯해 투자자들은 올트먼이 오픈AI에 돌아오지 않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경우 그 회사에 투자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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