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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생일 앞둔 바이든, 주요 여론조사서 모두 트럼프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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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81세 생일을 앞두고 최근 공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모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현직 대통령의 이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결과다. 특히 경합주를 중심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재차 도마 위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 경제정책이 원인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81세 생일 앞둔 바이든, 주요 여론조사서 모두 트럼프에 밀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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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가상대결에서 44%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비록 오차 범위 내(±3.1%)지만 동일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6%)이 바이든 대통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앞서 9월 조사에서는 나란히 46%의 지지를 얻었고, 6월에는 바이든 대통령(49% 대 45%)이 우세했었다.


NBC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면서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민주당 내 분열 등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이달 10~14일 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단 33%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 조사보다 8%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체 국정 지지율 역시 역대 최저치와 동일한 40%로 떨어졌다.


대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CNN방송은 최근 공개된 CBS뉴스·유고브, CNN·SSSR, 폭스뉴스, 마케트 대학 로스쿨, 퀴니피액대 등 5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을 2~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80년간 미 대선을 1년가량 앞두고 공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다른 경쟁자를 평균 10%포인트 이상 앞서왔었다. CNN은 194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거의 모든 현직 대통령이 여기에 포함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격차는) 작지만 분명한 우위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된다.

81세 생일 앞둔 바이든, 주요 여론조사서 모두 트럼프에 밀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밀린 배경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민주당 내 분열 여파도 있겠지만 경제, 나이 문제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날 81세 생일을 앞두고 있다.


야후·유고브가 이달 9~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대통령직 수행에 있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은 13%에 불과했다. 이달 초 공개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칼리지 여론조사에서도 조지아, 애리조나 등 6개 주 유권자 10명 중 7명 이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능한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답변했다.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단 39%의 유권자만이 그의 나이를 문제로 삼았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81세 생일을 축하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나이가 얼마나 문제가 될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최근 주요 경합주들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렸고,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명민함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지지를 보이는 가운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NBC방송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8%를 나타냈다. 이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18%, 헤일리 전 대사는 13%였다.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지난 9월 조사(7%) 대비 두배 가까이 올랐다. 한때 트럼프 대항마로 불렸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CNN에 출연해 "대통령직은 80세 이상 고령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동시에 직격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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