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아침 경남 도내 수험생들이 각 시험장으로 향했다.
거리 곳곳에는 경남경찰청과 도내 지구대, 파출소 경찰들이 차량 통행을 지원했다.
아침 기온이 6도에 머물면서 매년 이어지던 수능 한파는 없었으나 비가 예보돼 날이 흐리고 다소 쌀쌀했다.
입실 시간이 되자 경남교육청 창원 88지구 제10시험장인 창원여자고등학교로 수험생과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응원단의 큰 함성은 없었으나 수험생들은 교문 앞에서 나눠주는 선물을 받아들곤 씩씩하게 걸음을 옮겼다.
부모님과 포옹을 나누고 손을 맞잡으며 긴장을 풀고 차량에서 손을 흔들며 부모님을 향해 “파이팅”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가방을 대신 멘 채 교문 앞까지 데려다주고도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자녀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도 교문 앞에서 수험생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손바닥을 마주치며 응원을 건넸다.
창원여고가 있는 창원교육단지에는 창원경일고와 창원경일여고 등 수능 시험장 3곳이 줄줄이 자리해 시험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과 교사, 시험감독관 등은 학교 이름을 크게 외치며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헷갈리지 않게 길을 안내했다.
8시 10분 시험 시작을 30분 앞둔 수험생들은 저마다 수험표와 신분증, 필기구, 시계 등 준비물을 책상 위에 올려둔 채 ‘막판 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요약 노트를 펼쳐 보거나 참고서를 뒤적이며 머릿속 지식을 갈무리했다.
한 학부모는 “나도 이렇게 떨리는데, 저는 얼마나 떨릴까 싶다. 실수해도 잘 못 쳐도 괜찮으니까 끝까지 풀고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교문 앞까지 아이 손을 잡고 걸으며 우리 딸이 떨지 않고 평소대로 실력을 발휘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라며 “아이가 조금 긴장한 상태로 들어갔는데 나올 때는 홀가분하게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기준이 완화돼 방진복과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노 마스크’ 수능으로 진행됐다.
이날 2024학년도 수능에는 도내 2만9346명이 응시해 103개 학교 1321개 시험장에서 각각 시험을 치른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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