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묻지마 청약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부적격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 6월까지 청약 당첨 후 부적격 판정을 받는 이들은 모두 1만5441명으로 집계됐다. 규제 지역 해지 및 청약 기준 완화로 일반 공급뿐만 아니라, 대상자가 넓어진 생애 최초와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에서도 부적격 판정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요자 관심이 높은 인기 단지일수록 부적격자 수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부적격 당첨자 수 상위 10위 아파트 현황(2020년 이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부산 동래구에서 공급된 ‘래미안포레스티지’는 청약 당첨자 중 12.6%에 해당하는 303명이 부적격자로 분류됐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당시 전용 84A㎡가 평균 113.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 주택형의 최저 당첨 가점은 65점, 평균 당첨 가점 67.47점을 기록한 인기 단지다.
그다음으로 부적격자 수가 많은 아파트로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꼽혔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이목을 모았던 이 단지는 청약 당첨자 5,645명 중 275명이 부적격자에 해당돼 당첨이 무효가 됐다. 이 단지는 청약 당시 전용 84A㎡의 당첨 가점이 최저 64점, 평균 67.2점을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인기 단지일수록 ‘묻지마 청약‘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부적격자들이 대거 발생하게 된다”라며 “대부분 부양가족 점수, 무주택 기간 계산 오류, 해당 지역 거주 의무 기간 부족 등의 사유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인기 단지들의 부적격 당첨으로 취소된 물량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 내 집 마련의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현재 무순위 청약은 거주지, 보유 주택 수, 세대주 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고,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난 3월, 부적격 당첨으로 인해 취소된 물량을 포함해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는데 총 4만1540명이 몰려 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이 단지는 선착순 분양을 통해 완판을 했으며, 최근 전용 84㎡ 입주권이 일반공급 분양가 대비 6억원 이상 오른 금액에 거래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약 통장 개설이 얼마 되지 않거나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은 인기 단지들의 미계약분 물량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지난 9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8대 1, 최고 4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를 꼽을 수 있다. 이 단지는 주요 업무지구를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입지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았다. 당첨 가점 역시 높았는데 전용 76㎡과 전용 81㎡의 평균 당첨 가점이 64.44점, 69점에 달할 정도였다.
이런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가 금일(10일) 무순위 공고를 게재하게 되면서 기존 청약 낙첨자는 물론,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이 짧은 실수요자들도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무순위 청약은 만 19세 이상이면 거주 지역, 주택 소유 여부, 세대주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청약 접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순위 청약 접수는 오는 15일(수) 실시되며, 당첨자 발표는 20일(월), 계약체결은 27일(월) 실시한다.
해당 단지는 서울지하철 6호선과 우이신설선이 지나는 보문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서울 도심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특히 보문역을 통해 종각역까지 10분대, 여의도역까지 30분대, 신사역까지 20분대면 닿을 수 있어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30~40대 실수요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역 주변으로 각종 편의시설도 잘 조성돼 있다. 향후 단지 내 상업시설까지 조성이 완료되면 단지 안에서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가깝게 있어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으며, 단지 바로 앞에 성북천이 위치해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성북천 산책로에서 쾌적한 여가 시간을 누릴 수 있다.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반경 500m 내에 동신초등학교, 경동고등학교가 위치해 안전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또 고려대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 등도 가깝게 있어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서울 성북구 보문동1가 일원에 조성되는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하 2층~지상 27층, 199세대 규모로 지어지며, 입주 예정일은 2026년 9월이다.
정진 기자 peng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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