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건물 생애 최초 매수자 3만6838명
집값 폭락한 1년 전의 두 배 이상
고금리 장기화 등에 증가세 꺾일 수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10월 생애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한 사람이 올해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급락하던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 이전등기(매매)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10월 집합건물 생애 최초 매수자는 3만6838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3만1019명 대비 5819명(18.8%) 증가한 수치로, 올해 중 가장 많았다. 1년 전(1만7087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집합건물이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구분 소유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을 말한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집값이 오르던 2020년 총 54만506명, 2021년 총 51만3208명에 이르렀지만, 고금리 여파로 집값이 급락한 지난해에는 30만1542명에 그쳤다. 월평균 2만5129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이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더는 내 집 마련을 미룰 수 없다'는 이들이 늘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누적 기준 약 12.4% 오르며 지난해 하락분(-22.2%)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 여기에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등에 나서면서 1·2·5월을 제외하면 모두 3만명 이상이 생애 최초로 집합건물을 사들였다. 공사비 인상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 치솟고, 서울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 정부가 가계부채 문제로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생애 첫 매수자가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미 9월 말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은 중단된 상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중금리 상승과 대출 축소, 경기 불확실성 등이 관망세를 부추기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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