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으로 전환가액 최저 조정 한도로 내려가
올 상반기 영업손실 기록…주가 오르면 출회 물량 감소 가능
아이티아이즈가 지난 7월에 발행한 1회차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이 3개월여 만에 최저 조정 한도까지 낮아졌다. 주가 반등이 없을 경우 현재 상장된 주식의 30%에 가까운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티아이즈는 30일 공시를 통해 전환가액이 기존 9478원에서 6641원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이다. 기존 전환가액의 70%에 해당하는 것으로 최저 조정 한도까지 내려갔다.
아이티아이즈는 지난 7월 120억원 규모의 1회차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2%다. 해당 CB에는 NH투자증권(55억원), KB증권(10억원), 한국증권금융(25억원), JB우리캐피탈(20억원)이 출자했다. 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수성자산운용이 결성한 키움-수성 제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10억원을 투입했다. 아이티아이즈는 조달한 금액을 운영 및 신사업 확대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티아이즈의 최저 조정가액은 주가 하락 때문이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 7월18일 종가 기준 9170원이었다. 이어 지난 27일에는 61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은 33.04%에 달한다.
주가 급락으로 전환가액이 최저까지 낮아지면서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도 크게 늘었다. 기존 전체 주식 602만6990주의 20.99%에 해당하는 126만4889주가 시장에 풀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전환가액 조정으로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물량은 29.98%로 늘었다. 전환되는 물량을 전체 주식으로 포함해도 17.35%에서 23.07%로 늘어난다.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주가 방향에 따라 전환 물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 전환청구 기간은 내년 7월28일부터 2028년 6월28일까지다. 아직 기간이 충분한 만큼 주가가 상승할 경우 전환가액이 상향 조정되면서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물량도 감소할 수 있다.
아이티아이즈는 2012년에 설립됐다. 금융회사에 자산운용·자산관리·신용평가·장외 파생상품 관리 등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365억원, 영업손실 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7.1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