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분석
전작 14에 비해 4.6%p 증가
일본과 중국산 비중은 줄어들어
아이폰15에 들어가는 한국산 부품의 비중이 전작인 아이폰14에 비해 늘어나며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3분의 1 가까이가 '메이드 인 코리아'인 셈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산 부품의 비중은 감소했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도쿄에 있는 모바일 기기 조사업체 '포말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이 최근 아이폰 15 프로맥스를 분해한 결과를 토대로 부품 가격 기준 국가별 비중을 분석했다. 원가인 부품비용 합계는 558달러(약 75만원)였다. 미국산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3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한국산(29.4%)이었다. 한국산 부품의 비율은 아이폰14 때보다 4.6%P 늘었다. 일본산이 10.2%, 중국산이 2.5%였다. 일본·중국산 부품은 아이폰 14 당시보다 각각 0.7%P, 1.3%P 줄었다.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중국·일본과의 격차를 벌린 것이다.
한국산 부품의 점유율이 전작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납품할 계획이던 중국 BOE가 홀 디스플레이 기술 구현에 실패하며 BOE에 할당됐던 물량이 삼성디스플레이에 갔기 때문이다. 홀 디스플레이란 디스플레이 전면 상단에 구멍을 뚫어 카메라 모듈 렌즈 등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닛케이는 아이폰15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의 가격을 한 장당 115달러(약 15만5000원)로 추정했다. 전체 원가 20%가 패널 가격이란 의미다.
아이폰 라인업 최초로 도입한 잠망경 형태의 '폴디드 카메라'를 공급하는 곳도 한국 업체인 LG이노텍이다. 애플의 최대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인 LG 이노텍은 기존에 공급하던 카메라 모듈에 더해 폴디드 카메라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카메라 추정 공급가는 대당 30달러(약 4만원)다. LG이노텍의 경우 상반기 매출 8조2830억원 가운데 애플과의 거래로 발생한 매출이 6조2215억원(75%)에 달한다. 이 밖에도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LG화학과 삼성SDI는 배터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를 각각 애플에 납품 중이다. 2022 회계연도 기준으로 애플의 국내 협력업체는 11곳에 달한다.
한편 아이폰15의 마진율은 전작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기준으로 전작과 판매가는 동일한데 원가는 올랐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아이폰15 프로맥스의 경우 원가가 14에 비해 12% 증가했으며 판매가 중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48%에서 52%로 상승했다"며 "전문가들은 애플이 내년에는 높아진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애플이 올해 내세운 '가격 동결 정책'이 다음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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