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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도 강보합...유가 4%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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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도 강보합 마감했다.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세 속에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국제유가는 4%대 치솟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7.07포인트(0.59%) 오른 3만3604.6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7.16포인트(0.63%) 높은 4335.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90포인트(0.39%) 상승한 1만3484.2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에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유가가 치솟으며 에너지 관련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핼리버튼은 전장 대비 6.77% 올랐다. 엑손모빌은 3.5%,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4.53% 상승했다. 항공우주 및 방위회사인 록히드마틴 역시 이·팔 무력 충돌 여파로 9%가까이 뛰었다. 반면 이스라엘 항공편이 중단되면서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은 일제히 4%대 밀렸다. 대표 크루즈주인 카니발도 4%대 하락했다.


CBIZ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안나 라스번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에너지, 방산 관련주의 상승세를 "무릎 반동적인 반응(조건 반사)"이라고 짚으면서 "먼지가 올라간 뒤 다시 내려앉고 있고, 실제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증시]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도 강보합...유가 4%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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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이·팔 충돌로 커진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주시하는 한편, 이번주 주요 지표와 기업 실적을 대기했다.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고, 이스라엘 역시 보복 폭격에 나선 상태다. 이러한 무력 충돌이 사흘째에 접어들며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이날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현재 시장의 반응은 투자자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이 진정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향후 긴장이 고조되느냐 여부를 관건으로 꼽았다. 이 경우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경고다. 그는 "다른 당사자까지 불러일으킨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커지고 세계 경제는 더욱 약해질 것"이라며 "시장은 이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나온 Fed 당국자들의 비둘기적 발언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으로 고조됐던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했다.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 연설에서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을 인지하고, 향후 정책 방향 평가 시 이를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매파적 목소리를 냈던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최근 장기 국채 금리 급등세를 언급하며 Fed의 금리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이번 주에는 Fed의 금리 결정에 여파를 미칠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의 발표도 예정돼있다. 월가에서는 오는 12일 발표되는 9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6%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직전월 상승률(0.6%, 3.7%)보다는 둔화한 수준이다. 이에 앞서 공개되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완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주 공개된 고용보고서에서는 탄탄한 고용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핵심 요인인 임금상승률이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안도로 이어졌었다.


오는 11일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미셸 보우먼 이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이어진다.


현재 시장에서는 11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1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8%이상 반영 중이다.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11%대에 그쳤다. 올해 남은 FOMC는 11월, 12월 등 두 차례다.


이와 함께 이번 주부터는 JP모건, 웰스파고, 블랙록 등 대형은행을 필두로 뉴욕증시 상장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본격화된다. 펩시코, 도미노피자, 월그린스, 델타항공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있다. 통상 대선을 앞둔 4분기 증시는 강세를 보여왔으나 이번에는 Fed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 국채 금리 상승 등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다. 다만 기업 실적이 강세를 보일 경우 증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콜럼버스 데이를 맞아 이날 채권시장은 휴장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4%이상 올라 17.7선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106선에서 강보합세를 보였다. 엘-에리언 고문은 투자자들이 국채금리 급등, 유가 상승, 강달러 등 3가지 위협에 직면해있다면서 "역사적으로 이 3가지는 무언가를 무너뜨렸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날 유가는 4%이상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9달러(4.34%) 오른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0월3일 이후 최고치다. 12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4% 이상 올라 배럴당 88.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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