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추석선물 당근합니다"…받기도 전에 판매 시도도

중고거래 플랫폼서 17~30만원대 거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국가 유공자 등 국가와 사회 발전에 헌신한 인사들에게 보낸 추석 선물 세트가 중고거래 플랫폼에 등장했다.

29일 당근·번개 장터와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윤석열 대통령 추석 선물 세트’ 판매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가격대는 17~30만원 선으로 형성됐다.

앞서 대통령실은 추석 명절을 맞아 ▲전북 순창 고추장 ▲제주 서귀포 감귤 소금 ▲경기 양평 된장 ▲경북 예천 참기름 ▲강원 영월 간장 ▲충남 태안 들기름 등 선물 세트를 각계 인사들에게 전달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추석 선물을 전하면서 동봉한 카드에 "더위와 비바람을 이겨낸 가을 들판에 환한 보름달이 떠오릅니다. 우리 경제가 다시 일어서고, 사회 곳곳에 온기가 스며들도록 정부가 세심하게 챙기겠습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습니다. 행복하고 가득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사진 출처=대통령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판매자는 “9월 21일에 도착했다. 완전 미개봉이고 주소지, 성함, 연락처만 지웠다”며 “지운 부분에 이름을 스티커로 붙여서 선물하면 좋아하실 것”이라고 상품을 소개했다.

받기도 전에 거래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지난 21일 당근마켓에는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팔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금액은 30만원으로 설정했다. 그는 ‘아직 안 와서 품목은 미정이다’, ‘지금 구매하면 집으로 택배 가능하다’, ‘수령지를 변경해서 보내드리겠다’고 부연 설명을 적었다.

이에 “세금으로 마련된 대통령 추석 선물을 받아놓고, 이를 되팔아 사익을 추구하는 건 부적절하지 않으냐”는 지적도 있다.

올해 1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설날을 맞아 보낸 명절 선물도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바 있다. 당시 판매자들은 20만~30만원 선에 윤 대통령의 선물 세트를 판매했다.

대통령의 명절 선물이 중고장터에서 거래되는 일은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지난해 설 연휴를 앞두고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설 선물상자가 중고시장에서 최대 30만원에 거래됐다. 당시 구성품은 김포 문배주 또는 꿀, 전남 광양의 매실액, 경북 문경의 오미자청, 충남 부여의 밤 등 지역 특산물이었으며 연하장도 동봉됐다.

여기에는 “임기 마지막 해 국민들 곁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하루하루를 아끼는 마음으로 국정을 마무리하겠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이룬 것이 많다. 새해에는 호랑이처럼 높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문 전 대통령의 글귀도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