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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안간힘 공모펀드…손익차등형이 비장의 무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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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27조원 증가할 사이 일반 공모펀드 7조원 증가
손해는 금융사가 먼저 떠안고, 이익은 고객에 우선 배정
중위험·중수익 원하는 투자 수요 존재…"공모펀드 직상장도 검토해야"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에 밀려 외면받고 있는 일반 공모펀드가 업계의 다양한 전략 상품 출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공모펀드는 주식·채권 등 자산을 직접 거래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을 위해 금융회사가 자금을 대신 운용해주는 상품이다. ETF도 운용사가 운용하는 상품이지만, 매수·매도 타이밍을 개인 투자자가 직접 결정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17일부터 단독 판매한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가 919억원을 모집하며 설정을 완료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후순위 투자 출자분까지 포함해 전체 운용 규모는 1080억원 수준이다.


이 펀드는 손실은 금융사가 우선적으로 떠안고 이익은 고객에서 우선 배정하는 구조의 공모펀드 상품이다. 예금이자보다는 수익률이 높고, 일반 종목 투자보다는 위험이 낮은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금융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상품 구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손실은 마이너스 15%까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한 계열사 등 후순위 투자자에 우선 배분하고, 이익은 10%까지 선순위 투자자인 고객 이익으로 우선 배정한다.


이 공모펀드가 설정액으로 1000억원가량을 모은 것은 최근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다. 최근 공모펀드 시장은 고금리, ETF의 급성장, 펀드매니저에 대한 신뢰 훼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부진했다.

변신 안간힘 공모펀드…손익차등형이 비장의 무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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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공모펀드 출시 봇물‥상반기 수익률은?

올해 들어서는 정부의 공모펀드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업계 재건 노력으로 공모펀드가 재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곳은 가치투자펀드들이다. VIP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등 가치투자운용사들이 공모시장에 펀드를 출시하면서 손익차등형 구조를 선보였다.


VIP자산운용은 일반투자자 모집금액 300억원에 회사 고유자금 34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공모펀드 최초로 손익차등형 구조를 도입했다. 수익률을 따져보면 이차전지 종목, ETF처럼 드라마틱한 수익률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인다.


출시 직후 '완판'을 기록했던 VIP자산운용의 공모펀드 VIP THE FIRST A클래스는 6개월 수익률 11%를 기록했다. 더제이자산운용의 공모펀드 더행복코리아는 6개월 수익률이 4.54%로 집계됐다.


반도체, 우주경제, 기후변화 등 세부적인 테마형 공모펀드들의 경우에는 좀 더 눈에 띄는 수익률을 거두기는 했지만 총 설정 금액이 적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4월 설정한 공모펀드 한국투자글로벌AI&반도체TOP10의 경우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1.57%를 기록했다. 3월 설정한 한국투자글로벌우주경제는 최근 3개월 수익률 7.29%를 기록했다.


한국투자 MSCI미국기후변화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4.58%로 집계됐다. 다만 이 3개 펀드의 운용 설정액을 합친 금액이 13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개별 상품이 아닌 공모펀드 전체 금액을 보면 아직 부활을 논하기엔 미흡한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ETF를 제외한 일반 공모펀드 설정액은 115조881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공모펀드 설정액이 127조2000억 규모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지난 10년간 많이 감소했다. 공모펀드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꾀한 지난 1년 동안에도 전년 대비 약 7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ETF가 73조7339억원에서 100조7769억원으로 약 27조원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등락폭이 심한 ETF에 자금이 과하게 쏠리는 것은 위기 상황에서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어 전체 자본시장의 위험 관리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실력있는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다양한 공모펀드를 내놓아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한편 포트폴리오 분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모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가지 종목에 분산 투자를 하는 포트폴리오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이라면서 "위험관리가 가능한 공모펀드 상품이 더욱 늘어나 투자자들이 중요한 투자 자산의 일부로 고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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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자산·부동산본부장은 "예금보다는 수익률이 높고 일반 개별종목이나 ETF보다는 위험이 낮은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투자 수요는 항상 있다"며 "업계에선 이런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공모펀드를 출시해야 하고, 설정과 환매의 편리성 측면에서 공모펀드 직상장도 정책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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