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상사, 2분기 실적 하향세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 보다 높아
수익 다각화로 원자재 폭락 타격 줄여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분 투자를 확대한 일본의 5대 상사가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올 2분기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핵심 사업이던 원자재 분야가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겪은 것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5대 상사(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이토추·마루베니) 모두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미쓰비시 상사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40% 줄어든 3177억엔을 기록했다. 미쓰비시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광물자원 사업은 미쓰비시 상사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주로 석탄·구리·철광석 등 광물자원과 천연가스에 대한 프로젝트 참여 및 투자, 트레이딩을 진행해 수익을 벌어들이는데 올해 석탄 가격이 하락하면서 자원 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석탄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3월 1t당 300달러 이상에서 지난달 113달러까지 급락했다. 금속 사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871억엔으로 집계됐다.
다른 4곳의 상사 또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루베니는 순이익이 29.9% 감소한 1412억7700만엔을, 이토추 상사의 실적은 8% 줄어든 3132억엔을 기록했다. 이토추 상사도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금속 자원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스미토모와 미쓰이 물산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8.1% 줄어든 1294억엔, 2528억5000만엔으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5대 상사가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5곳 모두 2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전망치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미쓰비시 상사와 이토추 상사의 경우 순이익이 각각 3177억엔, 3132억엔으로 전망치(각각 2447억엔, 1966억엔)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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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엑손모빌과 셸 등 글로벌 석유기업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면서도 "반면 이들 회사는 편의점에서 식품 사업까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극심한 타격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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