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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워' 저자 “美, TSMC·인텔·삼성전자 동시 베팅…경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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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두기업 3곳에 동시 투자
"경쟁 이긴 기업, 이득 가져다 줄 것"
中, 무어법칙 추종하며 기술 개발
시장 지각변동은 쉽지 않을 듯

"미국은 삼성전자, TSMC, 인텔에 동시 베팅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둘러싼 미·중 갈등을 조명한 ‘칩 워’의 저자이자, 미 터프츠대 교수인 크리스 밀러가 예상한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 방향이다. 다만 밀러 교수는 이 중 한 개 기업 정도의 성장을 기대할 것으로 관측했다.


'칩워' 저자 “美, TSMC·인텔·삼성전자 동시 베팅…경쟁시킨다" 크리스 밀러 미 터프츠대 교수 [이미지출처=크리스밀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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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 교수는 20일 일본 니케이아시아의 주관으로 열린 ‘칩 워에 대해 말하지 않은 이야기(Untold Story of Chip War)’ 웨비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美, TSMC·인텔·삼성전자 동시 베팅

'칩워' 저자 “美, TSMC·인텔·삼성전자 동시 베팅…경쟁시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밀러 교수는 현재 반도체 업계는 향후 미국 반도체 산업이 TSMC가 위탁생산을 맡고 미국 기업이 설계를 담당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 정부는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수혜를 누리기 위해 파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업 3곳(TSMC, 인텔, 삼성) 모두에게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 개의 기업 중 어느 곳이 가장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게 될지 예측할 수 없기에, 미국이 가능성 있는 변수 모두에 베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은 이 중 한 기업이 앞서나가며 이득을 가져다주길 바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런 전략 속 미국의 이익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받은 기업들이 현시점에서는 미국 내에 공장을 늘리겠지만 이들이 지원금을 모두 쓴 이후에도 미국에 재투자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도 보조금만 노리고 서방으로 진출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큰 상황이다. 미국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중국 반도체 기업에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판매 시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미국 외 해외사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경우 해당 조처를 1년간 유예받기로 했으나 그 이후를 장담할 수 없어, 장기 투자 전략 수립에도 애로사항이 있다.



'칩워' 저자 “美, TSMC·인텔·삼성전자 동시 베팅…경쟁시킨다"

문화적 차이도 극복해야 할 포인트다. TSMC를 비롯한 아시아권 기업들이 서방국가에 진출할 경우 자국 기업의 고된 노동 문화를 미국 지사에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은 수리 일정이 잡히면 새벽에도 출장을 떠나는 것이 대만 기술업계의 문화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무어 법칙 추종해 기술 개발…지각변동 가져오긴 쉽지 않아

밀러 교수는 미국과 대척점에 선 중국의 경우 자체 공급망 확보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정부에는 자국 기술로 제품을 만드는 자급자족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중국 기업들은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완전한 자급자족보다는 외국 기업으로부터 많은 장비를 만들고 자국 기업이 완제품을 만드는 형태의 공급망을 갖추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칩워' 저자 “美, TSMC·인텔·삼성전자 동시 베팅…경쟁시킨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력은 향후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밀러 교수는 "아직 중국의 반도체 장비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매우 낮고, 반도체 기업들은 선두 기업보다 기술이 한두세대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은 ‘무어의 법칙’을 추종하며 최첨단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요한 건 기술을 복제하는 속도가 아니라 개발을 해나가며 어느 수준까지 기술력을 갖출 수 있는지의 여부"라고 밝혔다. 중국이 무어의 법칙(집적회로의 성능이 약 2년마다 2배씩 증가)을 원동력으로 삼고 최첨단 기술 확보전에 뛰어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유의미하다는 것이다.


밀러 교수는 그렇다고 중국이 반도체 업계 판도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그는 "5개국이 주도하는 구도로 반도체 산업이 흘러가는데 이 같은 추세는 극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10년 후엔 지역별로 기술의 집중도는 달라질 수 있겠으나 업계를 이끄는 새로운 주자가 등장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美, 中에 맞춘 원포인트 제재…中 공급망 전체에 타격 가능

미·중 간 반도체 갈등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미국보다 더 강력한 수준의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자국 기업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수출 제재를 가하는 수준의 공격을 가하고 있지만,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재, 대만 침공을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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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중국의 공격은 미국에 비롯해 여러 국가와 공급망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중국도 이러한 공격을 펼칠 경우 외국인 투자 감소 등의 피해를 보게 된다"고 예측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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