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남원·완주 등 3곳 사면붕괴…토사 도로 덮쳐 '통제'
복구 일주일 이상 예상…추가 붕괴 우려 '안전진단' 실시
식품공장 화재 진압 중 소방대원 3명 '화상·탈진' 부상도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지역 곳곳에서 산사태와 화재 등 사고가 잇따랐다.
9일 전북도와 소방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5분께 완주군 상관면 신리 산 221-1번지 일원 국도 21호선에서 사면이 붕괴하면서 흙과 돌덩이가 도로를 덮쳤다. 사고 당시 도로를 지나는 차량은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상관~구이 평촌 방향이 통제됐다.
장비를 동원해 도로 위 돌을 치우고 있지만 추가 낙석의 위험이 있는 부분까지 제거하려면 일주일 정도 더 걸릴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바위 등을 제거하기 위해 경찰과 화약 발파를 협의하고 있으며 10일 안전진단 실시 후 본격적으로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전 8시 50분께 남원 주천면 호경리 산40번지 일원 도로(국지도 60호선)에서는 도로 사면 붕괴가 발생했다. 현재 양방향 모두 통제됐으며 이곳 또한 10일 안전진단 실시 후 복구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11시 55분께는 정읍시 쌍암동 내장저수지 인근 도로에서 절개사면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야산의 돌덩이와 토사가 도로 위로 쏟아져 내렸다.
당시 도로를 지나던 택시 한 대가 토사에 깔렸지만 신속한 대피로 인명피해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재도 도로 양방향 모두 통제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계속된 장맛비로 곳곳의 지반이 약해져 있고, 특히 도로 절개사면에 위험성이 높아 유다른 주의가 필요하다"며 "붕괴지역은 빠른 시일에 안전진단을 통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산사태뿐만 아니라 식품공장에서 불이나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남원시 노암동 한 식품 재고 공장에서 불이 났다. 6시간여 만에 주불을 잡았지만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까지 발령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장시간 불길에 노출된 소방대원 2명이 1도 화상을 입고 남원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또 다른 소방대원 1명은 탈진했지만 진료 후 현장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화 작업에는 소방 헬기 2대를 포함 소방 차량 79대와 총 인력 423명이 투입됐지만 공장 내 인화물질과 샌드위치 패널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해당 공장은 휴일인 관계로 근무자가 없어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진화를 모두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9~10일에도 전북지역에 많은 비가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20~80㎜로 많은 곳은 100㎜ 이상이다.
호남취재본부 김건완 기자 yac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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