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사우디아라비아는 2017년 가을 5000억달러 규모의 ‘네옴 시티’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의 마흔네 배 규모로 기후 제어가 가능한 친환경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중심에는 젊은 왕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있었다. 사촌 형인 전임 왕세자를 숙청하고, 부패 척결을 빌미로 기업가들을 감금한 인물이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배후로도 지목된다. 그런 그가 설계하는 사우디는 어떤 모습일까. 뉴욕타임스 기자인 저자는 빌 살만의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사우디의 미래를 전망한다. (벤 허버드 지음·메디치미디어)
◆문명의 운명="부채는 상환될 수 없고, 상환되지 않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에서 통계분석가와 국제 수지 전문가로 활동하며 현실 경제의 답을 찾아온 저자의 주장이다. 상환될 수 없는 부채는 말소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화폐와 회계, 노동의 기원과 노동 대가 지급 방식, 토지 보유와 과세, 부채의 기원과 역사 등을 연구해 내린 결론이다. 자칫 경제 붕괴를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나 노동수익보다 불로소득으로 얻는 수익이 더 큰 현실 경제를 지적하며 나름의 방법을 제시한다. (마이클 허드슨 지음·아카넷)
◆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사람의 마음과 귀를 붙잡는 힘을 지닌 음악. 저자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노랫말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다. 같은 노래라도 듣는 사람의 기분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심리 기제를 풀어헤친다. 인생 노래에 있어 결정적 시기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시기가,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을 정하거나, 정치적 견해를 형성하는 시기와 어떤 상관관계를 맺는지 등을 분석한다. 자장가의 효과, 좋아하는 음악이 뇌에 미치는 영향 등도 BTS, 트와이스, 멜로망스등의 노래 서른세 곡을 통해 설명한다. (박진우 지음·인물과 사상사)
◆과학혁명과 세계관의 전환=16세기는 흔히 ‘14~15세기의 르네상스’와 ‘17세기의 과학혁명’에 끼인 골짜기 시대로 불린다. 당시 기술자와 예술가, 상인, 뱃사람 등이 습득한 경험 지식이 자연과 세계에 관한 이해를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문화 혁명’ 시기로 여겨지기도 한다. 저자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15세기 중기부터 17세기까지 진행된 북방의 인문주의 운동과 종교개혁 등을 토대로 한 세기 반에 걸쳐 전개된 천문학과 지리학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야마모토 요시타카 지음·동아시아)
◆유클리드기하학, 문제해결의 기술=수학 박사인 저자는 기원전 300년경 수학인 유클리드기하학을 통해 수학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제고를 꾀한다. 고대 수학에서 가장 중시한 요소는 실용. 집을 짓고 땅을 측량하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했기에 기하학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한정된 지식만으로 위대한 문명을 이뤄냈다. 저자는 그들의 사고법을 통해 수학의 본질을 일깨우며 일상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탐색한다.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지식으로 풀 수 있는 문제 153개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 활용법을 소개한다. (박종하 지음·김영사)
◆다리 위에서 니체를 만나다=어찌 보면 인간은 모두 ‘사이’에 존재하며, 연결을 희망한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연결을 이루는 도구인 ‘다리’를 주제 삼는다. 책에 담긴 다리의 존재 의미는 다채롭다. 섬과 섬, 섬과 육지, 도시와 도시 사이를 이어주는 대교에서부터 실개천의 작은 징검다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성을 지니는가 하면, 죽음과 삶, 과거와 현재, 사랑과 이별 사이처럼 은유적 상징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저자는 다리를 현대 기술의 결정체로 보는 과학적 시선에 인문학의 관점을 더한다. 동·서양, 머나먼 과거부터 지금과 미래, 신화와 전설, 역사와 예술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다리에 담긴 다채로운 의미를 들춰내 보인다. (토머스 해리슨 지음·예문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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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큐어 바르는 남자=화장품 가게에 들어선 우락부락한 남성이 샛노란 매니큐어를 집어 든다. "아내 분에게 사다 주시려고요?"라는 종업원 물음에 본인이 쓸 거라고 답한다. 이상한 건 그뿐만이 아니다. 때때로 인디언처럼 눈 밑에 검은 칠을 한다. 호기심과 불편한 감정이 치솟을 무렵 야구선수, 그중에서도 포수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샛노란 매니큐어를 바른 건 멀리 선 투수에게 손가락 사인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남자를 보는 어색하고 낯선 눈길은 사회가 만든 고정관념"이라며 편견에서 자유로워지기를 희망한다. (이근형 글·발견)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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