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의힘 고문이 서울 광화문 인근 사무실에서 원고를 쓰고 있다. 벽면에는 2019년 그가 쓴 국민통합연대 창립선언문 일부가 붓글씨로 걸려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써왔다. 그의 글쓰기 비법 중 하나다.일기 쓰기는 ‘성찰의 시간’이다. 아무리 늦어도, 피곤해도 일기는 쓰고 잔다. 밥 먹는 것과 같다. 서울 은평을에서 5선을 지낸 이 고문은 지금도 구산동에 살고 있다. 그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면서 얻은 별명은 ‘2만보의 남자’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한 후 산을 찾는다. 산에서 걷는 시간 2시간, 산에서 운동하면서 1시간 정도를 보내면 1만2000보 정도가 된다. 머지 한 8000보 정도는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채운다"고 말했다. 하루 2만보를 걷는다.
이재오, 하루 2만보 걷고 매일 일기써
그는 평소 지하철을 타고 국회의사당과 방송국을 오간다. 이 고문은 자전거도 즐긴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자전거광이다.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나도채 탐험대장과 함께 걷고 뛰고 타는 햇수가 이미 수십 년째다. 이들 모두 만능스포츠맨이라서 한번 놀라고, 나이를 검색하면 두번 놀란다. 유 전 장관은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출전하고 모터사이클도 즐긴다. 펜싱, 승마, 윈드서핑 등 아무 이름을 대도 그가 안해본 종목이 없다.
아흔을 바라보는 이시형 박사(세로토닌문화 원장,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은 덕수궁 돌담길 걷기를 즐긴다. 인왕산 언저리에서 시작해 독립문과 경희궁 벽으로 이어져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시청 앞에서 끝나는 길이다. 이 박사는 "내 생각에는 이 길이 과거에 진고개를 지나 남산 샌님골로 이어졌을 것 같다. 과거 밤이면 인왕산 호랑이가 어슬렁거리고, 나무꾼도 이 길을 따라 남산 샌님골로 갔을 것"이라며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 걷노라면 긴 역사의 여정에서 지금의 작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흔 바라보는 이시형 박사가 '5분걷기'를 주창하는 이유
이 박사는 ‘5분 걷기’를 강조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5분만 걸어도 행복해진다"는 것인데 실증된 과학적 결론이다. 그가 추천하는 것은 ‘소크라테스 워킹’이다. 그냥 걷기보다는 한 가지 주제를 갖고 걷는 것이다. 고민이 생겼을 때 방안을 서성거리는 것도 이런 연유다.‘세로토닌 워킹’은 간단하다. 평소보다 조금 빠르다 싶게 보폭을 약간 넓게 걷는다. 이때 가슴은 펴고 허리는 반듯하게 한다. 호흡은 아랫배로 세 번 내쉬고 한 번 들이마시고 바람과 낙엽 소리 등에 주의를 집중한다. 집중을 돕기 위해 세로토닌 음악(세로토닌 문화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기 가능)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박사는 "이대로 5분만 걸으면 행복 물질인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15분 후에는 최고조가 된다"고 설명한다.
오한진 한국워킹협회 회장(대전을지대병원 교수)은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직함만 수십 개다. 신체적, 정신적 체력이 없으면 감당하기 어렵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곧바로 자택 인근 호텔 피트니스센터로 향한다. 수영을 30분 하고, 트레드밀을 걷거나 런지 같은 근력운동까지 한 시간 반가량을 온전히 운동에 집중한다. 하루 종일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거나, 바쁜 일정에 쫓겨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젊어서부터 아침 운동만큼은 꾸준히 유지해온 건강관리 비결이다. 그는 "아침에 운동하고 샤워까지 마쳐야 비로소 하루를 잘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며 "운동은 개인이 할 수 있는 본인을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말한다.
서울-대전 오가며 직함만 수십개 오한진 회장의 체력
오 회장은 "걷기가 세상에서 제일 쉬운 운동이지만, 사실 만보를 걷는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걷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하는 걷기 자세는 바르게 선 상태에서 얼굴은 약간 위를 보며 시작한다. 속도는 1초에 적어도 2~3보씩 빠르게 걷는 것이 좋다. 발이 너무 옆으로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발의 한쪽 뒷굽으로 힘이 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우리가 한 걸음을 떼는 순간 몸속의 수많은 뼈와 근육들이 일제히 움직이고 모든 장기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은 '맨발걷기전도사'다. 당초 단체명도 시민운동본부였다가 전국화를 위해 국민운동본부로 바꾸었다. 그는 아침에는 1시간 이상 맨발로 아파트 앞마당을 거닐고 낮에는 숲속을 30분간 또 맨발로 걷는다. 저녁엔 하천 제방에 조성된 맨발산책로에서 1시간 맨발로 다닌다. 한때 이런 모습이 낯설다던 주민들도 그를 따라 맨발 걷기에 동참했다.
"금융맨에서 맨발걷기전도사…이젠 국민운동으로" 박동창 회장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반평생을 금융맨으로 살아온 박 회장은 사람들이 ‘맨발의 기적’을 체험하길 바란다. 은퇴 후 2016년부터 ‘맨발걷기숲길힐링스쿨’을 차려 매년 3~11월의 토요일이 되면 서울 대모산에서 시민들과 맨발로 만난다. 2018년엔 운동본부를 본격적으로 꾸려 맨발 걷기를 전국적으로 설파하고 있다. ‘맨발로 걷는 즐거움’(2006년), ‘맨발걷기의 기적’(2019년), ‘맨발로 걸어라’(2021년) 등 맨발 걷기를 알리는 저서도 꾸준히 냈다. 박 회장은 신발을 신고 걷는 것보다 맨발로 걷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맨발로 걸으면 지압·접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골격계를 싸고 있는 근육들이 신발로 인해 경직돼 생긴 통증을 맨발이 압축과 이완의 과정을 거치며 풀어주는 게 지압효과다. 접지효과는 땅 속의 음전을 띤 전자가 맨발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와 만성 질병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중화시켜주는 것이다."
우울증 극복하려 계단올라…인생의 전환점 찾은 최완정 배우
경력 38년차 배우이자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를 맡고 있는 최완정 센터장은 대한계단오르기걷기협회장을 맡고 있다. 계단오르기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정신적 건강까지 회복한 뒤 계단오르기를 전국민에게 널리 알려 건강한 삶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포부에서 시작했다. 배우 생활을 하다 찾아온 극심한 불면증과 우울증. 딸 앞에서 이대로 무너지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순 없었다. 모자를 눌러 쓰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20층까지 오르는데 처음엔 40분 넘게 걸렸다. 그래도 일단 한번 올라보니 스스로도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첫날은 한 번, 이튿날은 두 번, 그렇게 보름쯤 계단을 오르다 보니 몸이 지쳐 저녁 10시가 되기도 전에 쓰려져 잠이 들었다. 보통은 아파트 20층을 다섯 번씩(100층), 많을 땐 하루 열 번씩(200층)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오르곤 했다.
5~6개월 계단오르기를 하다 보니 체중이 10㎏이나 빠졌다.계단오르기는 유산소 운동인 동시에 몸 구석구석 작은 근육들까지 자극해 탄력과 바디라인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었다. 최 회장은 "계단오르기를 꾸준히 하면서 살이 빠지고, 자세가 좋아지고, 우울증도 싹 사라져 정신적으로도 매우 건강해졌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나도 했으니 너도 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면 건강해진다’고 널리 알리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필적이 바뀌면 내면도 바뀐다" 구본진 변호사
국내 1호 필적학자 구본진 더킴로컴 대표변호사는 뇌근육을 키우려 매일 20분씩 아령 대신 펜을 든다. 필적학은 글씨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연구 방법으로, 글자의 모양이나 크기, 기울기, 간격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 개인의 성향이나 내면을 파악하는 데 쓰인다. 그는 필체를 바꾸면 사람의 내면도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예로부터 동양에서 서예를 통해 인격을 수양했던 것처럼, 하루 한 번 꾸준히 필체를 바꾸는 연습을 통해 사람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하루에 천자를 쓰면 20분이 조금 안 된다"며 "이렇게 6주에서 8주 정도 연습한다면 사람의 뇌가 바뀌면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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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하만하천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을 갖고 "하만하천 캠페인을 초고령화 시대 국민 뇌건강을 위한 범국민운동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결의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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