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편' 4인 협의체, 이달 중순 협상 재개… 與 "당론 모일 가능성 없어"

의장 주재로 여야 협의체 첫 회동
의장 압박에도 여야 의견 수렴 불투명

여야가 선거법 개편을 위한 '4인 협의체'를 구성해 첫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2주간 각 당의 의견을 수렴한 후 이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2일 오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다.

의장실 관계자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각 당에서 선거법과 관련해서 충분한 숙의 과정과 준비 과정을 거쳐서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라며 "숙의 과정과 준비 과정을 거치다 보면 2주 정도 기간이 소요될 것이고 6월 중순 이후에 협상을 재개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의장의 전언을 전달해 각 당이 선거법과 관련해서 충분한 숙의 과정과 논의 과정을 거쳐서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며 "2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장은 선거제도 개편 마감 시한으로 6월을 제시하고 4인 협의체 구성을 여야에 주문했다. 앞서 지난 4월 선거제 개편을 위한 전원위원회 활동 종료 이후 소위 구성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정개특위 차원의 논의를 주장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장 입장에서는 총선 1년 전에 선거법을 확정해야 하는데 마음이 얼마나 급하겠나"라며 "각 당의 원내도, 의원들도 생각이 다 다르니 뜻을 하나로 모으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의장은 전원위 소위를 여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여러 의원들이 의논한 끝에 모여서 논의하기 전에 각 당에서 활발한 의견 교환을 해달라고 얘기하자고 했다"라고 했다.

다만 의장의 압박에도 각 당이 합의 과정에 속도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이 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의 당론 윤곽이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없다)"라며 "선거법 관련해서는 당내에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 적은 없다"고 잘랐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