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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 넘게 오른 일본 증시…“일학개미, 전략적 비중 축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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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소비 강세, 엔저에 기업 실적 개선으로 증시 활황
일학개미, 이달 들어 일본 주식 1945억원어치 매수
전문가들 “단기 과열 우려, 하반기 경제 상황 지켜봐야”

올해 들어 일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일학개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강한 내수시장에 힘입어 일본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보여서다. 일본 증시는 연초 이후 20% 넘게 올랐다. 아시아 주요 증시 중 상승률 1위다. 다만 단기 과열 우려도 적지 않다. 일본 정부의 통화정책이나 경제지표 연속성을 더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분석이다.


연초 이후 20% 이상 상승…일학개미 이달 1945억원 순매수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국내 투자들은 1945억원(원·달러 환율 1328원 기준) 규모로 일본 주식을 매수했다. 전달 매수금액 1155억원과 3월 매수금액 1065억원과 비교하더라도 각각 68%, 82% 많다. 매수금액 기준으로 보면 2021년 8월(1550억원) 이후 가장 많다.


올해 20% 넘게 오른 일본 증시…“일학개미, 전략적 비중 축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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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오름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닛케이225지수는 최근 한달간 8%가량 급등했는데, 연초 이후로는 20% 넘게 상승하며 아시아 주요 증시 중 상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대만가권지수 16.04%, 코스피 14.97% 상승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닛케이지수보다는 상승률이 낮았다. 다음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08%), 인도 센섹스지수(2.18%), 싱가포르 STI지수(-1.35%), 홍콩 항셍지수(-7%) 순이었다.


일본 증시 상승은 높은 내수 비중, 엔저 현상에 따른 수출 개선 기대감 등의 영향이 크다. 기본적으로 일본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경기 둔화세에도 탄탄한 상황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분기 대비 0.4% 성장하며 기대치인 0.2%를 상회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의존도가 비교적 낮아 미국과 중국 갈등 등으로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도 내수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나갔다”고 설명했다.


일본행 관광객이 늘면서 내수도 탄탄하다. 코로나19 이전 방일 관광객 1인당 소비는 17만엔 정도였는데 현재 21만2000엔으로 증가했다.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이어지면서 수출 기업들이 엔화가치 하락(엔저) 효과에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도 일본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다. 일본 주요 매체는 엔저 효과에 힘입어 올해 주요 상장기업의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일본 5대 상사(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 물산, 이토추상사, 스미모토상사, 마루베니)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일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엔 일본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미국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ETF, 워런 버핏이 사들인 상사 주식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달 들어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글로벌 X 일본 반도체 ETF로 196억원가량 사들였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일본 정부의 투자 의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ETF’도 96억원어치를 샀다. 엔화 값이 낮은 점을 활용해 환차익과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선 것이다. 다음으로 ‘넥스트 펀드 나스닥’(63억원), ‘넥스트 펀드 토픽스 ETF(23억원). IT 부품업체 니덱(21억원), 이토추상사(18억원), 반도체 전자부품 제조업체 롬(18억원), 미츠비시상사(17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경제 성장률은 우상향 흐름 전망

전문가들은 일본이 내수 소비를 중심으로 우상향 흐름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41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4.3%)을 기록하는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명분이 크지는 않지만, 긴축정책으로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실물경제가 즉각적인 반응을 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임금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확대로 여행 중심의 소비 모멘텀이 강화돼 경제 성장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올해 20% 넘게 오른 일본 증시…“일학개미, 전략적 비중 축소 필요”


반도체 중심의 설비투자 규모 확대도 경제 성장에 긍정적 요인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한 전략을 보조금 예산을 확보했으며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재정 지원도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일본에 반도체 개발 거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내수 소비 모멘텀 한계, 3분기 통화정책 변화 여부도 변수

다만 내수 소비 모멘텀이 하반기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료 중심의 공공요금 인상과 서비스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남아있으며 여행 중심의 소비 모멘텀 회복도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황 개선과 주요 수출국의 경제 회복에 따른 경제 성장 가능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도 눈여겨볼 요인이다. 지난달 BOJ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섣부른 긴축이 물가 목표치 달성에 부정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대규모 금융 완화에 따른 부작용 검증에 착수한다고 밝히며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일본 증시의 단기 급등은 전술적으로 비중 축소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올해 3분기 통화정책 변화와 GDP 성장률을 통한 경제 성장의 연속성을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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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하반기엔 지수 상승에 기대를 거는 것보다 종목별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과거 일본 닛케이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개월 후 예상되는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낮을수록 저평가 상태)은 14~17배에 머물러 있었지만, 현재는 18배를 상회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상태다. 이에 반해 양호한 기업 실적에도 순이익 지표(EPS)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경제활동 정상화와 외국인 유입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 소비재,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산업재나 IT 업종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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